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보잉이론과 실제연주

피치카토에 대해서

조회 수 16864 추천 수 0 2010.08.26 00:01:42


작은베이스 피치카토는 활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현을 튀기는 것을 말합니다. 악보상에는 Pizz.라고 표시되고 Pizz.부터 다음 Arco. 라는 표시가 나올때까지 손가락으로 그 음표를 튀기게 되죠. 베이스는 다른 바이올린 계열의 악기들에 비해 현이 길기 때문에 피치카토 소리가 풍만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그래서 다른 바이올린족 악기와는 달리 피치카토를 더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의 경우 현이 짧아서 피치카토가 손가락 마디 꺾는 소리가 납니다. 따라서 바이올린을 피치카토로만 사용하는것은 꽤 부담스러운 선택이라 할수 있겠죠.)

제경우는 어찌된일인지 베이스는 피치카토로 연주하는 악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났는데 그것 은 아마도 째즈 베이스 주자들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라고 생각됩니다. 클래식 음악용 베이스를 하더라도 베이스가 강한 이미지로 대중에 알려질수 있었던 것에는 재즈 베이시스트들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재즈 베이시스트들의 그 많은 노력에 클래식 베이시스트들이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즈에서의 베이스의 역할에 대하여는 제가 재즈 연주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피치카토에 대하여 설명하자면 재즈 베이스에 대하여 어느정도 이해를 얻으면 좋을 것 같아 작게 설명 해 봅니다. 지난 글에서 앰프로 소리를 키워 장난친다...는 등의 아주 심한 독설을 수년 동안이나 고치지 않고 붙여 놓았지만 그점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자리를 통해 사과 드립니다. 클래식음악에 젖어 다른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니 너그러이 용서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이 자리를 통해 재즈 베이스를 알리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제게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제가 한수 배우고 배운 내용을 다시 추가 하여 재즈 베이스를 위한 자리를 새로이 마련해 보고 싶습니다.

재즈 베이스와 클래식 베이스는 악기는 같은 것을 쓰지만 같은 낮은 음역의 악기라도 그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재즈 베이스는 클래식에서와는 달리 완전한 독립된 솔로악기이고 그 역할도 Time keeper라는 말 처럼 박자를 잡아주고 베이스만의 독립된 저음 라인을 형성해서 나름대로의 개성을 찾기도 합니다. 애들립 같은 솔로를 멋지게 그려내기도 하는 정말 다른 개념의 새악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법에 있어서 클래식 베이스에서 활쓰는 비율로 째즈베이스에서는 피치카토를 사용합니다. 간혹 보잉을 하기도 하는데 재즈 베이시스트들의 베이스를 보시면 테일피스의 오른쪽에 활집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보실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활을 꽂아 놓고 연주때 즉석에서 뽑아쓰기도 합니다. 아마도 재즈 베이스는 오른손의 집게손가락, 중지까지 피치카토에 사용하기 때문에 활을 들고 연주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악세사리를 추가하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의 경우는 한손가락 정도만 지판에 손을 대지 않고 공중으로 튀겨 올리기 때문에 활을 들고 있을수 있고 대부분 보잉으로 소리를 내기 때문에 활집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클래식 연주를 하셨던 분이라면 째즈 베이스의 피치카토를 레코드나 연주회에서 들어보면 상당히 음색도 다르고 명확하게 울리는것 을 알고 궁금해 하셨을 겁니다. 그것은 첫째 재즈용 피치카토는 클래식용 피치카토와 좀 다릅니다. 일단 강한 소리를 내기 위해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지판에 지지해 놓고 힘을 넣어주게 되고 또 부가적으로 큰 공연장에서 음량을 키우기 위해 째즈 베이스 주자들은 베이스 몸통이나 브릿지에 설치하는 콘트라베이스용 픽업을 설치하고 픽업에서 받아낸 음을 베이스 전용 엠프를 통해 증폭해서 내놓습니다. 따라서 음색은 당연히 다르게 들리고 아주 섬세한 표현도 무대 뒤까지 들리게 되는것입니다. 째즈 베이스 솔로를 들어보면 정말 놀랄 만한 속도로 음계나 화음을 전개하는것을 듣게 되는데 물론 베이시스트의 놀랄만한 탁월한 연주능력이 우선해야 하지만 연주회장에서는 엠프를 통해 그 미묘한 뉘앙스를 좀더 명확히 들을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엠프가 없던 시절의 째즈 베이시스트들은 슬랩(Slap) 베이스라고 해서 일렉트릭 베이스의 쵸퍼라는 주법 처럼 현을 지판에 맞도록 해서 "땡~"하는 소리가 울리게도 만들었답니다. (an5647@hanmail.net의 주소를 쓰시는 Scarred 님의 도움으로 Slap bass의 용어를 수정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재즈용 베이스에는 클래식용과는 개념이 다른 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음향학적으로 피치카토의 소리나는 원리와 보잉에서의 소리나는 원리는 상당히 다릅니다. 보잉의 경우 현 자체에서 어느정도 댐핑 damping이 되어 주어야만 거친 울림을 막을 수 있지만 피치카토의 경우 댐핑이 되면 소리가 답답해지죠. 그래서 피치카토용 현을 따로 제작해 팔기도 하는데 그것을 이용하면 어느정도 피치카토 소리가 개선이 됩니다. 현과 주법, 소리를 키우는 방법등과 같은 이런 이유로 재즈용 베이스는 보잉을 주로 하는 클래식용 베이스와는 어느정도 기본 개념이 다르다고 보아야 합니다. NS 베이스 NS Design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재즈 연주용 5현 베이스 입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째즈연주에는 엠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몸통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지판과 브릿지까지만 만든것이죠.실물을 보지 못해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사진에는 좀 작아보여도 지판은 사실 5현 베이스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베이스보다는 더 크겠죠.


하지만 클래식의 경우는 앰프나 픽업등의 도움을 받지는 않습니다만 관현악 연주에 있어서는 베이스 연주자 숫자가 늘어납니다. 앰프를 대지 않는 대신 연주자를 늘린다... 단순하게 해결하죠. ^__^; 이러한 음량의 문제는 클래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독주회를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금방 알게 되시겠지만 보잉 음이 낮게 퍼지기 때문에 큰 연주장에서 솔로를 연주할 경우 마이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 것은 큰 연주장의 경우 바이올린이나 성악등 모든 클래식음악이 마찬가지 입니다.).




피치카토를 할때는 진동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왼손이 약간더 무겁게 현을 눌러 줘야 합니 다. 따라서 음계연습을 할때는 조금 변화를 주어 피치카토로 음을 깨끗하게 내는 연습을 해보는것도 실제 연주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오른손은 집게 손가락의 살이 많은 부분을 여유있게 데고 스프링을 눌렀다가 순간적 으로 놓아주는 느낌으로 현을 튀겨주게 됩니다.

손가락이 튀기는 자리는 현 길이의 중간 정도 되 는 곳으로 평소에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울림이 좋은 피치카토를 연습해 두어야 합니다. 튀기는 손모양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로 집게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게 되며 특별히 예외적으로 지정되지 않는 이 상 다른 엄지손가락이나 새끼손가락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빠른 피치카토의 경우에 대비하여 자기 능력안에서 최대한 빨리 현을 튀겨보거나 하는등의 연습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연습이 됩니다.

오른손에 활을 잡고 있는경우 프랑스식활은 엄지 손가락으로 활을 잡고 집게 손가락으로 현을 튀기고 독일식의 경우 프로그가 프랑스식보다 크기때문에 새끼손가락이나 세째 손가락에 활을 걸고 집게 손가락으로 튀깁니다. 따라서 프랑스식의 피치카토는 활이 위로 서게 되고 독일식은 활이 땅을 향하게 되죠.

왼쪽 그림은 프랑스식 활을 든 상태에서의 피치카토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프로그를 엄지손가락으로 쥐고 활대는 윗쪽으로 가죠.

활을 쓰는것이 끝나자마자 피치카토를 또는 피치카토음을 내자마자 활을 써야하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이럴때 한가지 해결책...보잉을 잘 조절해서 문제의 그 부분이 업(Up)활로 끝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업(Up)활로 끝나자마자 피치카토가 들어가야 하는 순간 활을 끝나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 시키면서 엄지손가락 또는 새끼손가락으로 한음 튀겨주고 활을 뺍니다. 물론 그다음 피치카토는 집게손가락이 들어가고요. 그밖에 활로 꾹 눌렀다 첫소리만 "팡" 내주는것으로 피치카토 한음을 대신하고 그 다음 피치카토를 손가락으로 들어갈수도 있겠죠...약간의 창의력...피치카토로 된 부분을 활로 한다고 형사입건되지 않습니다. :)



가끔 피치카토가 들어간 악구가 좀 길어지면 째즈 베이스에서 처럼 오른손 엄지를 지판 옆에 대고 집게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번갈아가면서 튀길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판 옆에 엄지를 대주면 오른손에 받침이 생겨 더 크고 힘있는 피치카토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것은 활을 들고 있는경우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므로 가능하다면 한손가락으로 빨리 연주하는 법을 익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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