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보잉이론과 실제연주

소리내기에 관하여

조회 수 79104 추천 수 0 2010.08.26 00:03:44
pic.jpg보잉은 베이스를 비롯한 바이올린 계열의 모든 찰현악기 주법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습득해놓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 불가결한 것입니다. 보잉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레슨과 연습인데 여기서 읽는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이론 공부에 조금이라도 회의적인 분은 이점을 생각해 보십시요. 무언가를 배울때 실습만으로는 스스로의 발전이 없거나 매우 느린데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아무런 생각없이) 손가락 모양을 약간 바꾸어 보았더니 소리가 더 커졌다면 그냥 그 소리가 커졌구나 하고 만족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그 소리는 이러이러한 경로를 밟아 소리가 나는데 바로 내가 이렇게 개선했구나 하는 인식이 있어야 더욱더 체계적이고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나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것을 배우건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 나가는것이 바로 가장 효과적인 교습법인 것입니다.

자 그럼 차차 보잉이 가진 내재적인 특성들을 하나하나 살펴 가면서 보잉을 같이 정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발선상에서 보잉을 지금 정의 해보면 다음과 같겠죠. "보잉은 활쓰기이다."

marbthin.gif

1. 소리를 낸다는것

악기를 연주한다는것은 단순히 소리를 낸다는 그런 노동(?)이 아니라 능동적인 창작과정이기 때문에 어떤 동작에 관해 단순히 생각하게 되는 것외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집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고 바라보아야만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우리는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도록 합시다. 같이 생각해나가는 동안 보잉은 어떤것이여야 하는가에 대해 이해해가도록 합시다.

베이스에서 소리를 있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세가지 요소는 바로 현과 활 그리고 연주자입니다. 물론 현이 울려서 소리가 만들어지는것이고 그 현을 울리는 주체가 바로 연주자이고 매개체가 바로 활입니다. 이밖에 악기에서 고려해야 할부분들은 송진, 악기의 몸통, 브릿지, 테일피스, 등등 연주자의 손에 들려있는 모든것을 포함합니다.

그럼 먼저 악기가 울리는 순서에 대해 살펴봅시다. 일반적으로 바이올린 계열의 찰현악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악기가 진동하고 공명하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shake.jpg
①현(앞판에 대해 평행한 방향으로 진동합니다.) →
②브릿지(현의 진동때문에 좌우로 흔들리고 결과적으로 브릿지의 다리는 앞판수직 방향으로 진동을 전달합니다.) →
③앞판(그림에서 처럼 앞판은 위아래로 진동합니다.) →
④음주(앞판의 진동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진동합니다.) →
⑤뒷판(음주의 도움을 받아 앞판과 같은 방향으로 진동합니다.)




그리고 몸통내의 공기가 같이 진동하게 되고 앞뒷판이 전달하는 진동은 마치 북면이 진동하는 것처럼 주위의 공기를 같이 진동시켜 현 하나만으로는 낼수 없는 큰 소리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바이올린 계열의 대표주자인 바이올린은 그 몸통의 부분 하나하나가 모두 공명을 위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져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바이올린에는 퍼플링(Puffling)이라는 앞판 테두리 장식선이 들어가 있는것을 보는데 이것은 장식 효과도 물론 있지만 실은 소리를 위한 배려의 하나입니다. 선이 들어가 있는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은 앞판을 아주 가늘게 파내고 색깔이 다른 나무를 채워 넣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테두리쪽의 앞판 단면이 얇아져서 앞판이 옆판에 붙어 진동이 억제되는것을 최소화 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베이스의 경우 퍼플링을 넣지 않은 악기도 많습니다. 이럴때는 가는 먹줄을 두줄 넣어 퍼플링이 있는것 처럼 보이게 합니다.) 이렇게 세세한곳까지 신경을 쓴 덕분에 몸통 크기가 몇배나 더 큰 가야금 보다 바이올린의 음량이 압도적으로 큰 이유입니다.

section.jpg
악기 단면 : 브릿지의 다리와 사운드포스트, 그리고 베이스 바의 위치를 눈여겨 봅시다.

바이올린이나 더블베이스나 현의 울림을 공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기본 개념은 같기때문에 악기가 어떻게 연주되어야 하는가 하는 기본은 모든 찰현악기에 있어 일관되게 같습니다. 즉 최대를 이끌어내되 방해는 최소화 한다. 위의 악기가 울리는 순서중 어느 한가지라도 방해를 받으면 악기가 가진 소리를 백퍼센트 냈다고 말할수 없게 됩니다. 즉 예를 들어 잘못된 자세로 악기를 잡아 뒷판과 몸이 닿아 진동을 막는다면 그만큼의 소리를 잃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음악적 소리만들기를 구분지어 본다면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축구나 야구에서 말하는 공격적인 즉 점수를 만들어내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실점을 하지않는 수비의 방법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악기 연주에 적용시킨다면 크고 울림이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것은 바로 점수를 만들어내는 공격인것이고 다른 사소한실수, 예를 들면 뒷판의 울림을 방해하는것 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소리를 먹어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바로 수비에 해당하겠죠. 어느 운동경기나 그렇듯 이기는 게임에는 멋진 공격으로 많은 점수를 얻는것 만큼이나 훌륭한 수비의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겨도 아주 억지로 이기는 부담스러운 경기가 되겠죠. 명심하십시요. 부담스런 경기는 이기면 후련하지만 부담스런 연주는 언제나 그렇듯 과히 좋은 연주평을 기대할수 없다는 점!

자, 그럼 다시 돌아가 보잉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어떤 경기도 점수를 따지 않고 수비만으로 이길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기는 게임을 위해 이제 능동적으로 소리를 만들어가는 진짜 "창조"의 길로 접어들어가는 것입니다.

2. 현의 진동

현은 진동할때 흔히 수학에서 말하는 사인(Sine)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실제로 현을 손가락으로나 활로 켜보면 마디가 양쪽끝에 위치한 볼록렌즈 단면같은 진동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의 진동파형을 초고속 촬영으로 관찰하게 되면 아래 그림과 같은 마디면이 극히 빠른 속도로 우리가 보는 사인 곡선을 만들어 가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friction.jpg 그렇다면 왜 활을 긋는데 현이 진동하게 됩니까? 대답은 지극히 간단하지만 같이 그 개념을 확인하고 넘어갑시다. 왼쪽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어떤 마찰력, 예를 들면 활이 현을 현에대해 수직 방향으로 끌고 가게 되면 현에는 활털과의 마찰에 의해 어느정도 활의 진행방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활의 탄성이 활털과 현의 마찰 보다 커지는 순간 이때 현은 원위치로 움직여오는 관성때문에 원위치를 지나 반대 방향으로 현의 탄성이 허락하는 최대치까지 움직이고 또 활의 도움을 받아 다시 원방향으로 갔다 탄성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 과정을 극히 짧은 시간에 우리가 듣는 진동수만큼 반복하는 것입니다.

나쁜 보잉의 경우 위에 말한 진동 파형을 방해하여 현이 가진 소리의 가능성을 방해하여 A라는 무게에 대해 현이 낼수있는 소리를 먹어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자 여기까지 오셨으면 현의 진동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얻으셨을줄로 믿습니다. 즉 아직 할수는 없지만 어떤것을 만들어야 하는가는 아신 셈이죠. 시작이 절반이란 말이 있듯 이미 절반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고 계십니다. 여기까지만을 고려해서 좋은 보잉을 정의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 되겠죠. "좋은 보잉이란 악기가 낼수있는 최대의 진동을 이끌어내기위한 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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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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