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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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활 "방천화극"입니다.

조회 수 27613 추천 수 0 2011.09.30 12:40:38

방천화극은 삼국지에 나오는 여포가 쓰던 창입니다.

제 활에 어떤 이름을 붙여주면 적당할까 고민하다 방천화극이 아주 적당한 이름이라 그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저는 제 악기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있답니다. 누구는 이름 붙여주고 부르는 것이 우습다고 하지만

저는 제 악기들을 각각에 인격을 주고 아껴주기 위해 이름을 붙입니다.

 

저의 악기들은 각자 이름이 있고 살아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니까요. ^__^ ;;

 

조금 더 공식적인 이름은 알버트 뉘른베르거 Albert Nürnberger 의 작품으로 스템프의 모양으로 볼때 대략

1940년대 제작된 것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예전에 활 감정가이신 프랑소와 라팡 선생님이 방한하셨을때

가져가봤는데 선생님께서 독일 활이라 감정서를 써줄 수는 없지만 매우 좋은 활이라고 인정해주셨습니다.

활 무게는 134g 이고 프레치너 골드 활 보다 대략 3 Cm 정도 더 활털 부분이 깁니다.

뉘른베르거의 베이스 활은 극히 드문데 이런 상태 좋은 올드 보우는 특히나 더 보기 힘든 예가 될 것 같아

참고하시라고 사진 올려봅니다.

 

 크기변환_사본 -DSCF1103.jpg

 

제가 붙인 방천화극이라는 이름은 이 활이 쏟아놓는 에너지 때문입니다. 활이 길고 발란스가 전체적으로

활의 헤드쪽에 몰려있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기는 정말 어렵지만 일반적인 활로 연주하는 것에

비교해서 같은 악기에서 대략 1.5배정도 큰 음량을 뽑아냅니다. 음색은 단단하고 저음 소리에

강점이 있어서 오케스트라용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활의 전 주인은 체코 필하모닉에서 베이스 수석을 하시던

분이셨다고 합니다. 수십년 세월의 흔적이 활에 곳곳에 묻어나지만 관리를 워낙 잘해서 지금도 상태는 새 활 같습니다.

 

크기변환_사본 -ffDSCF1108.jpg

 

프레치너 골드 활과 비교해 보면 향이 은은하고 좋은 커피같은 프레치너 골드와 에스프레소 정도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발란스 때문에 아무래도 무겁고 둔중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강하게 치고 들어가는 음색은 정말 어떤 활에도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활의 장점을 더 키우기 위해 활털은 검은색중에서도 거친 것으로 했는데 매우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

 

크기변환_사본 -hhDSCF1106.jpg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공격용 활"이라고 부르는데 파워는 좋지만 고운 음색을 날렵하게 뽑아내야하는

솔로 연주는 힘듭니다. 아마 저 같이 덩치 좋고 팔 무게가 좀 되는 분이라면 이 활의 진가를

솔로연주에서도 활용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드러나게 단점도 있지만 충분히 그 단점을 극복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정말 제가 찾던

오직 하나 있는 바로 그 활이 저의 방천화극입니다. 평생의 친구를 만난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좋은 악기는 끝없는 즐거움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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