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방명록

파칭코 ♬

조회 수 117 추천 수 0 2013.11.18 03:06:04

파칭코 ♬



외가 혼신의 공력으로 호신강기를 일으킨 것이다. 파칭코 ♬ 호신강기를 유지한 채 단사유를 내려다보는 원무외의 얼굴이 일그 러져 있었다. 파칭코 ♬ 이미 그의 얼굴에 조금 전과 같은 여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파칭코 ♬ 그의 얼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당혹
분노
그리고 낯설음이란 이 질적인 감정들이었다. 그 모두가 족히 수십 년 동안 그와는 인연이 없 파칭코 ♬ 었던 단어들이었다. 파칭코 ♬ 만약 그가 일으킨 호신강기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면 단사유의 이 번 한 수에 그의 목숨은 끊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만큼 위태했던 순 파칭코 ♬ 간이었다. 파칭코 ♬ '어쩌면 나 때문에 저자가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자각한 것인지도 모르겠군.' 파칭코 ♬ 그런 생각이 들었다. 파칭코 ♬ 처음에는 자신이 압도했다. 상대도 절대고수였지만 싸움 경험은 그가 훨씬 많았다. 특히 절정의 파칭코 ♬ 고수와 싸운 경험은 그가 압도적이었다. 반대로 상대는 싸움 경험은 많았지만 같은 선상의 고수들과 싸워 본 경험이 거의 없는 듯했다. 그 파칭코 ♬ 러나 싸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는 점점 더 완숙해지고
강해졌다. 싸우면서 강해진 것이다. 파칭코 ♬ '초반에 끝냈어야 했는데...' 파칭코 ♬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자각한 상대는 이미 괴물의 본모습을 파칭코 ♬ 드러내고 있었다. 파칭코 ♬ 어린아이 팔뚝만 한 소나무 가지에 몸을 실은 채 자신을 노려보는 그의 모습은 야수
그 자체였다. 파칭코 ♬ 그가 흘리는 웃음이
그의 피어오르는 살기가 소름 끼치게 느껴졌 다. 파칭코 ♬ '할 수 없군. 그자에게 쓰려고 아껴 두었던 비장의 수법을 쓰는 수 파칭코 ♬ 밖에...' 인정해야 했다. 파칭코 ♬ 상대는 이미 자신과 같은 반열이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보다 윗길에 존재하는 고수일지도. 파칭코 ♬ 그렇기에 그는 최후의 수법을 준비했다. 북방에서 만난 절대강자에게 패한 후 와신상담하며 만든 절대의 비 파칭코 ♬ 기를. 파칭코 ♬ 촤르륵! 호신강기 안쪽으로 아직 남아 있는 쇠사슬이 움직였다. 호신강기만 파칭코 ♬ 큼이나 둥글게 그의 몸을 에워싸는 쇠사슬. 그 위로 원무외의 오른손 이 나타났다. 파칭코 ♬ 하늘을 향해 뻗은 그의 오른손가락에 지고한 공력이 모여들었다. 파칭코 ♬ "좋군!" 단사유의 웃음이 진해졌다. 파칭코 ♬ 상대의 기색이 심상치 않았다. 원무외가 떠 있는 공간의 대기가 미친 듯이 요동치는 게 피부에 느껴졌다.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중압감 파칭코 ♬ 이다. 파칭코 ♬ 그래도 좋았다. 자신의 피부를 엘 듯한 그의 살기가 좋았다. 파칭코 ♬ 철저히 부숴 줄 것이다. 두 번 다시 덤빌 수 없도록. 파칭코 ♬ 꿈틀! 파칭코 ♬ 맨살 위로 그의 힘줄이 도드라져 나왔다. 그의 웃음에 살기가 겹쳤다. 파칭코 ♬ "하하!" 파칭코 ♬ * * * 파칭코 ♬ 콰르르! 절곡이 울고 있었다. 파칭코 ♬ 그렇게밖에 느낄 수 없었다. 한상아는 초점이 없는 시선으로 절곡 사이에서 벌어지는 초인들의 파칭코 ♬ 대결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칭코 ♬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집채만 한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그들이 격 돌할 때마다 절곡의 지형이 바뀌었다. 파칭코 ♬ 그들의 대결이 수만 년의 풍파를 견뎌 왔던 부월도의 지형을 바꿔 놓고 있었다. 파칭코 ♬ 이런 장면은 꿈에서라도 감히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파칭코 ♬ 그녀 역시 검을 극상승으로 익힌 검수였지만 저들과 같은 움직임은 감히 상상해 본 적조차 없었다. 파칭코 ♬ 마치 야수들이 움직이는 것과 같다. 파칭코 ♬ '저들은 순수한 무인이 아니다. 무학이란 살상의 학문가 살기와 본 능이 지배하는 육체가 결합해 만들어진 살인병기
오직 파괴를 위해 태 파칭코 ♬ 어난 존재들이다.' 파칭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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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을 위해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었다. 파칭코 ♬ * * * 파칭코 ♬ 단사유와 단목성연이 안내된 곳은 전두수의 거처였다. 그들이 들어 파칭코 ♬ 서자 전두수가 일어나 맞았다. "아가씨의 신표를 가져왔다 들었습니다." 파칭코 ♬ "얼마 전 그녀와 교우를 나눴습니다. 저 역시 그녀에게 신표를 주었 파칭코 ♬ 고
그녀 역시 저에게 신표를 주어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아가씨의 신표를 가지고 있다면 곧 대천상단 최고의 귀빈입니다. 파칭코 ♬ 이쪽에 앉으세요." 파칭코 ♬ 전두수의 말에 단사유와 단목성연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눈치를 보던 아소 역시 잽싸게 그들 옆에 한자리를 차지했다. 파칭코 ♬ 지저분한 거지 소년이 자리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두수는 눈 썹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비를 불러 아소에게 따로 음식을 파칭코 ♬ 내오라고 명령을 내렸을 정도이다. 파칭코 ♬ '인물이군. 가식이든 진심이든 간에 말이야.' 단사유는 전두수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세상에서 제일 상대하기 파칭코 ♬ 까다로운 부류 중의 하나가 장사치라더니 과연 그런 것 같았다. 웃는 얼굴로 대접을 하는 저 얼굴 뒤에 어떤 얼굴이 숨어 있는지는 오직 본 파칭코 ♬ 인만이 알 것이다. 파칭코 ♬ 시비가 곧 차를 내왔다. 그리고 아소에게는 따로 전과를 내왔다. 아 소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파칭코 ♬ 차를 한 모금 들자 전두수가 말문을 열었다. 파칭코 ♬ "단목 소저께서 어쩐 일로 저희 상단에 오셨는지요? 화산이나 철무 련은 이곳에서 수천 리 멀리 떨어져 있어 결코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 파칭코 ♬ 을 텐데요." "실은 그 때문에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파칭코 ♬ "호!" 전두수의 눈이 빛났다. 자신이 짐작한 바와 같기 때문이다. 파칭코 ♬ "혹시 명부마도의 일로 본 상단을 찾은 것인지요?" 파칭코 ♬ "맞습니다. 실은 그 일로 도움을 받을까 해서 왔습니다. 태원에서는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이곳밖에 없더군요." 파칭코 ♬ "강위라면 저희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자입니다. 아무래도 저희들과 파칭코 ♬ 대립하고 있는 흑상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역시 그렇군요." 파칭코 ♬ 단목성연이 마치 미리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전두 파칭코 ♬ 수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본래대로라면 이것은 절대 외인에게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파칭코 ♬ 그래도 아가씨의 손님이니까 보여 드리지요." 파칭코 ♬ "이게 뭡니까?" "최근에 저희 상단에서 조사한 염사익의 사업체에 관한 것입니다. 파칭코 ♬ 지난 세월 동안 저희는 염사익의 거처를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 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업체와 수익이 관과 어떤 관계인지를 캐기 위 파칭코 ♬ 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가 고스란히 담긴 책자입니다." 파칭코 ♬ "이 귀한 것을?" "아무 대가 없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이미 강위가 이곳에 파칭코 ♬ 들어오는 순간부터 사람을 붙였습니다. 그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곳 에 들어온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가 염사익과 파칭코 ♬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들 사이에 오 간 거래가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말입니다. 파칭코 ♬ 하지만 강위가 염사익과 무슨 거래를 했다면 그것은 오룡맹의 뜻일 공 산이 큽니다. 때문에 저희 역시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기에 단목 소 파칭코 ♬ 저에게 이 책자를 드리는 겁니다." 파칭코 ♬ "제게 원하는 것은요?" "만약의 경우 구중부가 나설 것. 그것이 제 조건입니다." 파칭코 ♬ "구중부 전체를 움직일 권한이 내겐 없어요." "하지만 태원에 한정된 일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요." 파칭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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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사 뭇 긴장했다. 파칭코 ♬ "그런데 우리에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지금은 비밀이지만 개방에서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 파칭코 ♬ 는 일이라 그렇소. 그러니 입단속 차원에서 말을 꺼내지 않을 수가 있어야지. 허허허." 파칭코 ♬ 취걸개가 얼굴을 조금 찡그렸다. "내 입이 가벼울까 봐 미리 말한다는 소리군. 맹주
거지 입은 원래 무겁소." 파칭코 ♬ "물론 알지요. 거지 입은 원래 무겁다는 거. 거지 입인데 당연히 무겁겠지. 허허허." 파칭코 ♬ 취걸개가 불편한 듯 헛기침을 했다. "크흠. 그만 놀리고 말해보시오. 어차피 우리 개방에서 곧 파칭코 ♬ 알게 될 일이겠지만. 크허험." 검성이 농담을 그만두고 정색을 했다. 파칭코 ♬ "사실 이건 청성의 장문인에게 직접 연락 온 사항이오. 현재 청성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소." "심상치 않다 하심은?" 파칭코 ♬ "현재 청성 내부에 비리가 만연하다고 하오." 취걸개가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 파칭코 ♬ "맹주
농담하시오? 청성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우 리 개방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줄 아셨소이까? 내가 맹주에 게 전해준 정보가 적지 않은데 왜 모르는 척하시오?" 파칭코 ♬ 검성은 취걸개가 예상한 반응을 보이자 만족한 얼굴로 말 했다. 파칭코 ♬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지. 그 청성의 비리 내역이 일제히 공개되었다고 하오. 누가 얼마나 받고 무슨 일을 했는지 꽤나 상세하게 알려졌지." 파칭코 ♬ 취걸개가 놀라서 말했다. "설마 그들의 비리 내역 전체가 다 알려졌다는 것이오이까? 파칭코 ♬ 누가 그걸 다 파악하고 있어서?" "설마 모든 것이 알려졌겠소? 하지만 대부분의 청성 문도 파칭코 ♬ 이름이 언급될 정도로 많은 부분이 알려졌다고 하더이다. 청 성은 지금 외부로 소문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틀어막고 있지 만 내부적으로는 난리가 난 상황이오." 파칭코 ♬ 청허자가 반색을 하며 말했다. "오오. 누군가 올곧은 사람이 청성에 있었군. 좋은 일이야. 파칭코 ♬ 청성의 복이군요. 그럼 이제 청성은 예전의 청성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겠습니다?" 파칭코 ♬ 검성의 안색이 다시 어두워졌다. "청허자 장로
그게 그렇지 않소. 사실 청성의 장문인인 적 일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청성을 뒤엎으려고 하고 있소. 청성 파칭코 ♬ 의 썩은 살을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만들겠다고 나에게 소식 을 전해왔소." 파칭코 ♬ 청허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 좋은 일이잖습니까? 뭐가 문제라는 말씀인지 빈도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파칭코 ♬ 청허자는 도를 닦고 무공을 수련하는 데 일생을 보낸 사람 이다. 그러면서도 융통성이 상당히 많아 무당을 대표해서 무 파칭코 ♬ 림맹의 장로 일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세상 경험이 부족해 곧잘 속는다. 반로환동의 고수가 존재한다고 아직도 믿고 있 을 정도다. 파칭코 ♬ 반면에 세상의 험악함을 실컷 겪은 사람은 취걸개다. 거지 생활 경력이 화려한 데다가 개방의 정보를 수없이 보고받으 파칭코 ♬ 며 지내는 그는 사람들의 더러운 면을 많이 알고 있다. 취걸개가 인상을 썼다. "청성처럼 썩은 곳에서 개혁이라
내부 반발이 장난이 아 파칭코 ♬ 니겠군." 검성은 말이 통하자 즉시 맞장구를 쳤다. 파칭코 ♬ "그렇소. 난 그들이 아예 들고일어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이 드오. 청성이 뒤집어지는 거지." "크음. 큰일이군. 큰일입니다." 파칭코 ♬ "그 문제로 고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적명자 장로가 갑자기 사황성을 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더이다. 참 공교롭게도 파칭코 ♬ 그 소식이 들리자마자 그런 일을 벌이니 이거 의심을 하지 않 을래야 하지 않을 수가 없소이다." 파칭코 ♬ 취걸개는 청성에 대해 가진 정보가 많다. 거기에 검성의 말 까지 듣자 이제 상황을 이해했다. "허
그렇군. 적명자 이자가 막 나가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파칭코 ♬ 자기 문파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림맹을 끌어들여 사황성 과 싸움을 붙이려고 하다니. 그딴 게 무림맹의 장로라니. 에 이
제기랄." 파칭코 ♬ 아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청허자가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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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파칭코 ♬ "무슨 일이지?" "숨이 막힌다. 정말 대단한걸....!" 파칭코 ♬ "가까이 가지도 못하겠던데! 매화검수와는 완전 다르잖아." "청홍무적
최근에는 질풍무적이라고도 불린다더니....." 파칭코 ♬ 침묵이 깨지고 갖가지 목소리가 얽혀든다. 소란스러워지는 은선대였다. 파칭코 ♬ 어지러워진 그 광경에 한쪽으로 두 명의 검사가 달려오며 호통을 쳤다. "무슨 일이냐?" 파칭코 ♬ "수련을 멋대로 중지하다니!" 평검수들의 무공교두를 맡고 있던 매화검수들이었다. 파칭코 ♬ 평검수들이 일제히 움직여 대열을 새로 갖추었다. 단숨에 정렬하는 평검수들
개중의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강호에서 청홍무적이라 불린다는 청풍 사형이 이곳으로 와서......" 파칭코 ♬ "지금 청홍무적검이라고 했나?" "에. 그렇습니다." 파칭코 ♬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 위쪽
상궁 쪽으로 갔습니다." 파칭코 ♬ 그의 말에 매화검수 두 명의 얼굴이 크게 굳어졌다. "상궁 쪽으로 간 것이 확실한가?" 파칭코 ♬ "예. 그렇습니다." 그 말이 떨어진 직후다. 파칭코 ♬ 매화검수 한 명이 다급한 얼굴로 외쳤다. "긴급 상황이다! 서 사제
검향관으로 가서 매화검수들을 모아라!" 파칭코 ♬ "예?" "말 그대로다. 매화검수들을 모아서 상궁으로 와! 은선대 평검수 전원은 나를 따른다. 서둘러!" 파칭코 ♬ 지시를 내린 매화검수가 은선대 상층으로 몸을 날렸다. 영문 모를 일이었다. 파칭코 ♬ 평검수들이 얼굴에 의아한 표정들이 떠올랐지만
이내 전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매화검수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적들의 내습과도 같은 긴급함이 전신에서 우러나오는 중이었다. 파칭코 ♬ 한편. 은선대를 나온 것이 바로 직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청풍의 신형은 이미 상궁의 입구까지 이르러 있는 상태였다. 등 뒤의 소란을 감지한 청풍이다. 그의 눈이 파칭코 ♬ 번쩍이는 기광을 발했다. '대비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파칭코 ♬ 그렇다. 역시나 천화 진인은 만만케 볼 인물이 아니었다. 파칭코 ♬ 염두에 두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청풍이 천환 진인에게 검을 겨눌 상황까지도. 그런 것까지 예측하고 있지 않고서야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이유가 없다. 파칭코 ♬ 뚜벅. 상궁의 입구까지 왔다. 낮게 깔린 돌 계단 위에는 지객원의 고수 두 명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파칭코 ♬ 매화검수 출신으로 준 장로 급의 지위를 지닌 인물들이다. 그들이 청풍을 발견하고는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인가." 파칭코 ♬ "장문인을 뵈러 왔습니다." "이름은?" 파칭코 ♬ "청풍입니다." 지객원의 고수 두 명은 청풍의 이름을 듣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파칭코 ♬ 그들이 말했다. "들어가 보아라. 장문인께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다." 파칭코 ♬ 의외였다. 이렇게 순순히 들여보내 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파칭코 ♬ 상궁 문이 열렸다. 청풍이 그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세 걸음도 채 떼지 않았을 때다. 파칭코 ♬ 아니나 다를까
의외였던 의아함은 이내 역시나 하는 확인으로 바뀌고 말았다. 지객원 고수 두 명이 곧바로 청풍의 등 뒤에 따라붙고 있었다. 언제라도 검을 내칠 수 있도록 예리한 기운을 품고 있는 중이었다. 파칭코 ♬ '섣부른 행동은 하지 말라는 것이로군.' 두 사람은 검을 뽑지 않았다. 하지만 청풍의 등 뒤에 검을 겨눈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파칭코 ♬ 이 정도 고수들에게 발검이란 순간이다. 함부로 움직이면 언제든 검을 전개하리라. '게다가......' 파칭코 ♬ 압력을 가해오는 것은 지객원 고수 두 명뿐이 아니었다. 상궁 바깥쪽으로 몰려드는 삼엄한 검기(劍氣)들이 하나 가득 있었다. 청풍을 쫓아 상궁으로 달려 온 매화검수들과 평검수들의 검기(劍氣)들이었다. 파칭코 ♬ '먼저 가둬놓겠다는 것이로군." 이제는 더 분노할 것도 없었다. 파칭코 ♬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지만
그렇다고 곤란함을 느낄 것도 없다. 내력을 끌어올리는 청풍의 눈이 강한 정광을 품었다. 그의 눈에 기광이 감돌았다.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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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는······아시죠?” 파칭코 ♬ 끄덕 끄덕! 왕씨가 정신없이 고개를 위아래로 휘둘렀다. 파칭코 ♬ 아마 그의 생애에서 이토록 빨리 움직인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이 다. 파칭코 ♬ 그는 눈앞에서 웃고 있는 청년이 무서웠다. 조금 전에 객잔에서 살육을 자행한 두문파의 고수들도 무서웠지만
파칭코 ♬ 눈앞의 청년에 비할 수는 없었다. 파칭코 ♬ 단지 손을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시체를 살려내고 무어라 말을 나 눴다. 비록 두문파의 사람들처럼 사람을 죽이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 파칭코 ♬ 만 그는 그들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왕 씨 를 두렵게 했다. 파칭코 ♬ 단사유가 미소를 지어보이고 밖으로 나갔다. 파칭코 ♬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왕 씨는 자신의 목을 만져보았다. “저런 귀신을 만나고도 내목이 붙어 있구나. 돌아오면 결코 책잡힐 파칭코 ♬ 일은 하지 말아야겠구나.” 그는 자신의 결심을 점소이와 주방장에게도 신신당부할 것을 맹세했 파칭코 ♬ 다. 왕 씨는 오래 살고 싶었다. 파칭코 ♬ 동명산은 본계에서 백 여리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이었다. 북방 파칭코 ♬ 의 대부분의 산들이 그렇듯 동명산 역시 험한 산세와 깎아 지르는 듯 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을 타는데 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접근 파칭코 ♬ 조차 어려운 곳이었다. 파칭코 ♬ 그러나 단사유에게 이정도의 산세는 아무런 지장도 주지 못했다. 그 가 자란 곳은 험하디 험한 개마고원의 낭림산이었다. 동명산이 제 아 파칭코 ♬ 무리 험하다 할지라도 낭림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파칭코 ♬ 단사유는 어렵지 않게 음령곡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동굴이라······.” 파칭코 ♬ 그는 예리한 눈으로 음령곡을 살폈다. 비록 음령곡이 넓다고는 하나 무예를 익힌 고수에게는 한 뼘 손바닥만큼의 넓이에 불과했다. 파칭코 ♬ “여기군.” 파칭코 ♬ 단사유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눈앞에 보이는 조그만 동굴은 양옆에 집채만 한 바위가 절묘하게 입 파칭코 ♬ 구를 가려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거의 평생을 산에서 자란 단사유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파칭코 ♬ 단사유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갈 때는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 파칭코 ♬ 야 할 만큼 비좁았으나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어른 서너 명이 한꺼번 에 어깨를 하고 걸어도 남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파칭코 ♬ 삼장 정도 안으로 들어가자 나무상자가 쌓여있는 것이 보였다. 단사 유는 그중에서 제일 위에 있는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러자 누런빛이 파칭코 ♬ 일렁이는 황금이 모습을 보였다. 파칭코 ♬ “훗!” 단사유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파칭코 ♬ 그는 나머지 상자에 있는 금도 확인을 했다. 언제든지 녹여서 쓸 수 있는 황금이 한수레 분량만큼 있었다. 파칭코 ♬ “작은 여우는 얼마나 많이 벌었을려나? 어쨌건 나는 너무 쉽게 재물 파칭코 ♬ 을 버는 것 같군. 혹시 나중에 작은 여우를 만나게 되면 이 황금을 맡겨야겠구나.” 파칭코 ♬ 황금을 보자 소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기억 속에 있는 소호는 파칭코 ♬ 아직 어린 모습 그대로였다. 대륙 제일의 상인이 되겠다고 장담하던 조그만 여유의 모습에 단사유의 입가에 절로 웃음이 떠올랐다. 그녀 파칭코 ♬ 가 정말 호언장담 하던 대로 대륙을 주름잡는 상인이 되어 있을지 너 무나 궁금했다. 그만큼 그녀의 기억은 단사유의 머릿속에 깊숙이 각 파칭코 ♬ 인되어 있었다. 파칭코 ♬ 단사유는 잠시 황금을 바라보다 몇 덩이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자 신의 품에 있는 야명주를 처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에 파칭코 ♬ 비해 황금은 언제든 전표로 바꿀 수 있었다. 파칭코 ♬ “도적들이 제법 머리를 굴려 이곳에 황금을 숨겨두었는데 안타깝군. 다시는 못 찾게 되었으니······.” 파칭코 ♬ 단사유가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양손을 옆으로 뻗었다. 그러자 차가운 바위의 감촉이 느껴졌다. 파칭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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