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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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찡꼬 ±

조회 수 76 추천 수 0 2012.10.31 09: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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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빠찡꼬 ± 하나가 사냥술이었다. 약초 찾는 기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음이 심약한 사람이 그토록 뛰어난 사냥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단사유로 빠찡꼬 ± 서도 의외의 일이었다. 하지만 덕분에 단사유는 그런 아버지의 재주 를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었다. 빠찡꼬 ± "일단 활과 화살을 챙겨가야겠군." 빠찡꼬 ± 온몸이 흉기나 마찬가지인 궁적산은 맨몸으로 짐승들을 사냥했으나 단사유에게 그런 능력은 없었다. 하지만 활과 짧은 단도 한 자루만 빠찡꼬 ± 있다면 어떤 짐승에게서도 무사할 자신이 있었다. 빠찡꼬 ± 그는 허름한 자신의 집에 들어와 물건들을 챙겼다. 등에 활과 전통을 차고
허리에 조그만 단도를 챙겼다. 그리고 약초 빠찡꼬 ± 주머니를 허리 뒤춤에 매달았다. 마지막으로 주먹밥과 비상식량
그 리고 조그만 술병을 챙겼다. 빠찡꼬 ± 일단 장비를 모두 챙기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빠찡꼬 ± 그가 밖으로 나왔다. 단사유는 궁가촌을 가로질렀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긴 했지 빠찡꼬 ± 만 산에 오르려면 궁가촌을 가로질러야 했다. 때문에 그는 궁가촌 한 가운데로 걸음을 옮겼다. 빠찡꼬 ± 그때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빠찡꼬 ± "또 산에 올라가는 거냐? 단가야." 단사유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마을 청년 빠찡꼬 ± 몇 명이 몰려있는 모습이 보였다. 빠찡꼬 ± "또 너구나. 궁수덕." "너라니? 그래도 내가 너보다 한살 위다. 형님이라고 부르지 못하겠 빠찡꼬 ± 느냐?" 빠찡꼬 ± "하하하!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너는 오줌싸개에 열 살 때까지 똥 오줌조차 제대로 가리지 못했던 애송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를 빠찡꼬 ± 형이라고 부르겠느냐?" "뭐야? 이익!" 빠찡꼬 ± 단사유의 말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소년
그는 이제 열일곱 살로 이 빠찡꼬 ± 곳 궁가촌의 아이들 중에서 대장의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 덩치 또한 매우 컸지만 유독 딱 두 사람 만큼은 자신 빠찡꼬 ± 의 휘하에 두지 못했다. 그들이 바로 단사유와 궁적산이었다. 빠찡꼬 ± 비록 궁수덕이 또래를 능가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두 사람을 당 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그는 단사유와 궁적산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 빠찡꼬 ± 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마주칠 때마다 시비를 걸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단사유는 가벼운 코웃음으로 그를 무시했다. 제아무리 궁수 빠찡꼬 ± 덕이 어른인척
대장인척 하지만 그가 보기엔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였 기 때문이다. 빠찡꼬 ± "언젠가 너는 내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단가 애송이." 빠찡꼬 ± "백년이 지나봐라. 그런 날이 올까? 비켜
난 지금 산에 올라가야 하 거든." 빠찡꼬 ± 단사유가 궁수덕의 어깨를 밀치며 지나갔다. 궁수덕이 이를 뿌득 갈 았으나 제지하지는 않았다. 빠찡꼬 ± 궁수덕의 뒤에 서 있던 생쥐인상을 가진 아이가 은근히 속삭였다. 빠찡꼬 ± "대장 이대로 저 녀석들을 그냥 둘 거유? 저 기고만장한 모습을 꺾어 줘야 하지 않겠수." 빠찡꼬 ± "기다려봐라.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저 녀석과 빠찡꼬 ±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향리(鄕吏)님이 일행들과 오기로 한 날짜가 며칠 안 남았다.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어른들께서도 이 빠찡꼬 ± 번 일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게시다." 궁수덕이 단사유의 뒷모습을 노려보다 몸을 홱 돌렸다. 그의 부하들 빠찡꼬 ± 이 그의 뒤를 따랐다. 빠찡꼬 ± 단사유는 산을 올랐다. 그의 걸음은 놀랄 만큼 비쾌했다. 분명 무공을 익히지도 않았는데 그 빠찡꼬 ± 는 마치 날아가는 것처럼 산을 올랐다. 그것은 천성적으로 빠른 몸놀 림과 가벼운 발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빠찡꼬 ± 어려서부터 산을 타다보니 이렇듯 가벼운 몸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 빠찡꼬 ± 나 단사유에게는 이 모든 것이 일상의 일이었다.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빠찡꼬 ±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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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단사유의 말처럼 그는 꿈을 빠찡꼬 ± 꾸는지도 몰랐다. 그것도 아주 깊은 꿈을. 탑달 라마가 궁적산을 진맥했다. 비록 예기치 못한 궁적산의 공격으 빠찡꼬 ± 로 결코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지만 그는 궁적산을 진맥하는 데 망설 이지 않았다. 빠찡꼬 ± 단사유에겐 친구였지만 그에겐 아들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바로 궁 빠찡꼬 ± 적산이었다. 지난 십 년의 세월은 탑달 라마에게 고행의 시간이었고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승려의 길을 걸었기에 부모의 마음을 알 수 빠찡꼬 ± 없었던 그에게 궁적산은 자식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빠찡꼬 ± "어떻습니까? 기억을 되찾은 겁니까?" "그건 노답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기억을 되찾은 것 빠찡꼬 ± 같습니다. 이제야 겨우 미망에서 빠져나온 것이지요. 허나 그것은 유 리그릇처럼 불완전한 단계
말하자면 어린아이가 겨우 사물을 인지하 빠찡꼬 ± 는 것과 같은 단계입니다. 단 대협의 얼굴은 알아보겠지만 그것이 완 벽한 기억의 복원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빠찡꼬 ± "그럼 그날의 일은 일시적인 현상이란 말입니까?" 빠찡꼬 ± "아마 생명이 위협이 극한에 달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발동했고
그 로 인해 일시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기억의 일부를 살렸을 겁니다. 허 빠찡꼬 ± 나 그것으로 완벽하게 기억을 되찾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마 기억을 완벽하게 찾았다면 노답을 공격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허 빠찡꼬 ± 나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제까지의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인형 같 은 존재였으니까요." 빠찡꼬 ± "적... 산이!" 빠찡꼬 ± 단사유는 말을 잇지 못했다. 힘들게 찾은 자신의 친구는 정상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십 년 동안 빠찡꼬 ± 이나 자신의 존재를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니. 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빠찡꼬 ± 오랫동안 누워 있는 궁적산을 바라보던 단사유가 어렵게 입을 열었 빠찡꼬 ± 다. "그럼 그를 정상으로 돌릴 방법은 없습니까? 그래도 기억을 조금이 빠찡꼬 ± 나마 되찾았으니 가능성이 있을 것 아닙니까?" 빠찡꼬 ± "아마도 전설에서 말하는 만년금구의 내단이나 구지구엽초와 같은 영약이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것들은 무척이나 구하기 빠찡꼬 ± 어려운 것들입니다. 차라리 적산이 스스로의 힘으로 지력(智力)을 회 복하는 것을 기다리는 편이 훨씬 빠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영약들은 빠찡꼬 ± 인연이 닿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니." 빠찡꼬 ± "방법이 있단 말이군요." 단사유의 눈이 빛났다. 빠찡꼬 ± 낭림산에서 약초꾼으로 지내 온 그였다. 누구보다 눈썰미가 뛰어나 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궁무애만 찾는다면 평생을 걸려서라고 궁적산 빠찡꼬 ± 을 정상으로 돌려놓고 말 것이다. 빠찡꼬 ± 탑달 라마는 의지를 불태우는 단사유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비록 단사유가 자신보다 훨씬 어렸지만 탑달 라마는 말을 놓지 않았 빠찡꼬 ± 다. 함부로 말을 놓기에는 무림에서 차지하는 단사유의 위치가 너무나 지고했다. 비록 그 자신은 욕심이 없었지만 그의 말 한마디가 차지하 빠찡꼬 ± 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았다. 빠찡꼬 ± 나이를 떠나 그는 종경할 만한 무인이었다. 그렇기에 탑달 라마는 그에게 결코 말을 놓지 않았다. 빠찡꼬 ± 단사유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빠찡꼬 ± '휴∼! 정말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구나. 그동안 죽은 줄 알았지 않았던가? 지력은 천천히 찾아도 된다. 일단은 적산이 살아 있다는 데 빠찡꼬 ± 만족하자.' 빠찡꼬 ± 탑달 라마가 단사유에게 찻잔을 내밀었다. "용정차입니다. 드시면 마음이 한결 차분하게 가라앉을 것입니다." 빠찡꼬 ± "감사합니다." 단사유는 거절하지 않고 찻잔을 받아 들었다. 빠찡꼬 ± "참으로 궁금했었답니다. 이 아이의 과거가 어땠는지
과연 어떻게 빠찡꼬 ± 살아왔기에 그와 같은 빈사 상태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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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패를 볼 수 있겠습니까?" "거참
별거 아닌데." 빠찡꼬 ± 단사유는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품에서 옥패를 꺼내 전두수에게 넘 겨주었다. 빠찡꼬 ± 얼마나 만졌는지 손때가 묻을 대로 묻은 옥패. 옥패의 나비 문양은 빠찡꼬 ± 단목성연이 보여 줬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우아했다. 전두수는 단 사유가 소호가 기다려 왔던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빠찡꼬 ± "아아
드디어 찾아오셨군요. 소호 아가씨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 릅니다. 이 소식을 들으신다면 정말 기뻐하실 겁니다." 빠찡꼬 ± 얼마나 감격했는지 전두수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격앙되어 있었다. 빠찡꼬 ±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신표를 준 남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유독 들떠 있던 그녀의 눈빛을. 그것은 마치 오래전에 잃어버린 꿈을 빠찡꼬 ± 꾸는 소녀의 눈빛이었다. 남들 앞에서는 결코 보여 주지 않는 소녀의 눈빛. 단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 그녀는 나이에 어울리는 소녀 빠찡꼬 ± 의 눈빛을 했다. 빠찡꼬 ± "소호는 잘 있나요?" "그럼요! 지금 철무련에 계시는데 단 소협이 소식을 들으시면 매우 빠찡꼬 ± 좋아하실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빠찡꼬 ± "무엇 때문에 힘든 겁니까?" "저희 상단을 욕심내는 사람이 좀 많아야지요. 철무련에서도 정략혼 빠찡꼬 ± 인을 빌미로 저희 상단을 욕심내고 있답니다." 빠찡꼬 ± "으음!" "그래도 단 소협께서 중원으로 들어오셨으니 아가씨도 매우 좋아하 빠찡꼬 ± 실 겁니다." 빠찡꼬 ± 전두수는 무척이나 흥분한 듯했다. 평소 냉정하던 얼굴에 붉은 기운 이 숨김없이 떠올라 있었다. 빠찡꼬 ± "조만간 찾아가겠다는 말을 전해 주십시오. 당장은 들러야 할 곳이 빠찡꼬 ± 있어서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예? 아가씨께서 많이 기다리실 텐데..." 빠찡꼬 ± "내겐 매우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비록 소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빠찡꼬 ± 고는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아가씨께는 제가 말씀을 잘 드려 놓겠습니다. 아 빠찡꼬 ± 무런 걱정 하지 마십시오." 빠찡꼬 ± "그럼 전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단사유가 일어나자 전두수가 말리려 했으나 곧 그가 내일 떠나야 한 빠찡꼬 ± 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가만히 있어야 했다. 빠찡꼬 ± 대신 그는 홀로 중얼거리며 단사유가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저분이 아가씨가 십 년을 기다리던 사람... 허∼! 정말 잘난 사람 빠찡꼬 ± 이군. 무공도 그렇고
아마 저 나이 또래에서 그보다 강한 사람은 없 을 것이다." 빠찡꼬 ± 명부마도 강위를 단숨에 죽인 무위. 그때 전두수는 겁에 질려 단사 빠찡꼬 ± 유가 어떻게 강위를 죽이는지 자세히 보지 못했다. 단지 '앗' 하는 순 간에 강위는 처참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겁에 빠찡꼬 ± 질려 있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빠찡꼬 ± "잠깐..." 그 순간 전두수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빠찡꼬 ± "그는 고려에서 왔다. 고려에서 이곳으로 오자면 반드시 요녕성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단 소협이 이곳에 도착한 날짜로 추정을 해 보면 빠찡꼬 ± 전왕이란 자가 요녕성에 나타났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의 곁에는 개방의 장로가 같이 있다. 이것이 과연 우연인가?" 빠찡꼬 ± 그들이 그토록 촉각을 곤두세우며 알아내려 했던 전왕에 대한 정보 빠찡꼬 ± 는 분명 개방에서 차단을 해 자세히 알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정리해 보자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빠찡꼬 ± "분명 그는 전왕이다. 요녕성에서 대력보와 모용세가의 분쟁을 단숨 빠찡꼬 ± 에 해결한 사내. 요녕성의 무인들 전체가 함구하고 있을 정도로 가공 할 무위를 선보였다는 남자가 바로 그다." 빠찡꼬 ± 그는 확신했다. 빠찡꼬 ± 단사유가 희미하게 소문으로 퍼진 전왕이라고. "이것은 결코 허투루 볼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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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찡꼬 ± 어떻게 잊을까? 그날의 기억을. 빠찡꼬 ± 아마 앞으로 백 년의 시간이 더 흐르고
몸이 진토가 되어도 결코 잊 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날의 기억이 존재하는 한 단사유 역시 멈추지 빠찡꼬 ± 않을 것이다. 빠찡꼬 ± "십 년 만인가? 그런데 어떻게 살아났지? 내가 실수할 리는 없는데." 괴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빠찡꼬 ±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단사유처럼 살아나 제 발로 다 시 찾아온 이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빠찡꼬 ± 궁금했다. 자신의 수법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비밀이 있는 빠찡꼬 ± 것인지. "아니
살아난 것도 그렇지만 어떻게 이곳에 찾아왔지? 내가 이곳에 빠찡꼬 ± 머물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빠찡꼬 ± 괴인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구유채가 세워질 무렵이었다. 그는 사교문을 전면에 내세운 채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배후에서 조종을 해 빠찡꼬 ± 왔다. 그가 이곳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고향에서도 아는 사람 이 거의 없는 극비 중의 극비였다. 그러니 단사유가 자신의 존재를 어 빠찡꼬 ± 떻게 알아차리고 이곳까지 찾아왔는지 궁금할 수밖에. 빠찡꼬 ± "뜻밖입니까?" "솔직히 그렇다. 나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도 그렇고
이곳까지 찾아 빠찡꼬 ± 온 것도 그렇고. 오늘 너는 나를 여러모로 놀라게 하고 있다." 빠찡꼬 ± "후후!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간 세상을 떠돌다 보니 이 말의 의미는 알겠더군요.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빠찡꼬 ± 그래서 소호도 만났고
한상아도 만났다. 그리고 이제 괴인을 만났 다. 빠찡꼬 ± 그동안 괴인의 기억 속에서 단사유는 잊혀져 있었는지 모르지만 단 빠찡꼬 ± 사유는 달랐다. 비록 치렁치렁한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가 친구인 궁적산을 죽이고
자신을 늑대 밥으로 던져 주었던 남자였다. 빠찡꼬 ± 그만 아니었다면 궁무애가 공녀로 끌려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 빠찡꼬 ± 괴인이 웃었다. "허허! 세상 정말 좁군. 이곳에서 설마 고려에서 만났던 그 꼬마를 빠찡꼬 ± 만나게 될 줄이야. 허나 꼬마
너는 잘못 찾아왔다. 어떻게 목숨을 건 졌는지 모르지만 두 번 다시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빠찡꼬 ± "당신이 데려갔던 그 여인... 원의 황실에 데려갔습니까?" 빠찡꼬 ± "맞다! 그녀는 분명 원의 황실에 보내졌다. 그녀를 호위하는 게 나 의 임무였지." 빠찡꼬 ± "왜 당신 같은 사람이 그런 임무를 맡았던 겁니까? 아무리 봐도 그 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닌데." 빠찡꼬 ± "훗! 나는 자랑스러운 대원(大元)의 무장
당연히 상부의 명령에 복 빠찡꼬 ± 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비록 임무 자체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명령 이 떨어진 이상 무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빠찡꼬 ± 고려로의 여행은 나에게도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마 나는 고려에 서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빠찡꼬 ± "그랬던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그 일이 당신 빠찡꼬 ± 에게는 그저 지나간 날의 추억에 불과했던가?" 단사유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러나 괴인은 개의치 않았다. 빠찡꼬 ± "나는 무장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 그런 나에게 사소한 감상 따 빠찡꼬 ± 위는 사치에 불과하다." "그래서 명령에 따라 이곳에 들어온 겁니까?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명 빠찡꼬 ± 령을 받고 이곳에 있는지 궁금하군요." 빠찡꼬 ± "크흐흐! 내가 순순히 말할 듯싶으냐?" "뭐
상관없겠죠. 어차피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것을 말할 빠찡꼬 ± 테니까." "놈! 광오하구나. 겨우 사교문 같은 조무래기를 쓰러트리고 자신을 빠찡꼬 ± 과대평가하는구나." 빠찡꼬 ± 괴인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그러자 주위의 공기가 차갑게 가라 앉았다. 괴인의 감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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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의 비무 이후에 갑자기 고철로 변한 흉물이었다. 이제까지 방치되 어 오던 청동흑룡상이 새로운 지부가 부임한 이후 철거되고 있는 것이 빠찡꼬 ± 다. 빠찡꼬 ± 비록 관의 일이라 어쩔 수 없이 동원되긴 했지만 청동흑룡상을 해체 하는 일꾼들의 얼굴에는 내키지 않는 빛이 역력했다. 빠찡꼬 ± 그도 그럴 것이 무순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동흑룡상을 이리 만든 것이 신선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무려 빠찡꼬 ± 만근이나 되는 청동흑룡상을 이리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다. 빠찡꼬 ± 휘이잉∼! 또다시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지독한 먼지 바람에 일꾼들은 눈을 가 빠찡꼬 ± 늘게 치떴다. 빠찡꼬 ± "젠장! 관의 일만 아니었다면 오늘 같은 날은 뜨끈한 방에서 마누라 의 펑퍼짐한 궁둥짝이나 두들기며 노는 게 제격인데." 빠찡꼬 ± "누가 아니라는가? 하여간 고지식한 관원들
꼭 이런 날에도 일을 시켜야 직성이 풀리는지." 빠찡꼬 ± 눈 주위에 묻은 먼지를 떼어 내며 투덜거리는 일꾼들
순간 그들 중 빠찡꼬 ± 한 명이 소리쳤다. "어라? 이런 날에 돌아다니는 얼간이도 있네." 빠찡꼬 ± "뭐? 누가 이런 날에 돌아다닌단 말인가?" "저기 보게. 저쪽에서 누군가 오고 있지 않은가?" 빠찡꼬 ± "에? 진짜네!" 빠찡꼬 ± 일꾼들이 웅성거리는 사이 혈루평 저쪽에서 누군가 그들을 향해 다 가왔다. 남자의 걸음은 매우 독특해 그리 빨라 보이지 않았는데 금세 빠찡꼬 ± 그들의 앞에 다가왔다. 또한 그의 곁에는 매우 아름다워 보이는 여인 이 걸음을 같이하고 있었다. 빠찡꼬 ± 육 척 장신에 범상치 않은 기도를 뿌리는 남자와 그에 어울리는 여 빠찡꼬 ± 인이었다. 일행 중 남자가 일꾼들에게 물었다. 빠찡꼬 ± "이곳이 무순인가요?" 빠찡꼬 ± "네
네! 그렇습니다." 일꾼 중 한 명이 자신도 모르게 대답했다. 빠찡꼬 ± "제대로 찾아왔군요. 그럼 혹시 중원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물 빠찡꼬 ± 어봐도 되겠습니까?" "중원 말입니까?" 빠찡꼬 ± "그렇습니다." 빠찡꼬 ± 날카로운 첫인상과 달리 남자의 목소리는 의외로 정감이 있었다. 그 에 일꾼들은 왠지 모르게 안도가 되는 것을 느꼈다. 빠찡꼬 ± "중원으로 가고자 한다면 인근에 있는 표국을 통해서 가는 것이 제 빠찡꼬 ± 일 빠를 것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중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빠찡꼬 ±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빠찡꼬 ± 남자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일꾼들을 스쳐 지나갔다. 그 뒤를 여인이 따랐다. 빠찡꼬 ± 일꾼들의 눈에 감탄의 빛이 떠올랐다. 놀랍도록 육감적인 몸매를 지 닌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빠찡꼬 ± 갑자기 남녀의 걸음이 멈췄다. 빠찡꼬 ±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인부들이 해체하고 있는 청동흑룡상이었 다. 그중에서도 청동흑룡상의 한가운데 찍힌 손바닥 자국이 유난히도 빠찡꼬 ± 눈에 들어왔다. 빠찡꼬 ± "저것은?" "천포... 무장류
그 저주스런 무예의 흔적이에요." 빠찡꼬 ± "이곳에서 천포무장의 흔적을 보게 되다니..." 남자의 눈에 순간적으로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 그러자 여인이 그의 빠찡꼬 ± 손을 잡았다. 빠찡꼬 ± "이미 우리와는 인연이 끊어진 무예예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남 사형." 빠찡꼬 ± "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하필 고려를 벗어 난 첫날 천포무장의 흔적을 보게 될 줄이야." 빠찡꼬 ± 남들은 그저 평범한 손바닥 자국으로만 보이겠지만 그들의 눈에는 빠찡꼬 ± 천포무장류의 독문수법으로 보였다. 아마 천 년의 세월이 더 흐른다고 할지라도 고려의 선인들은 저 손 빠찡꼬 ± 바닥 자국을 알아볼 것이다. 빠찡꼬 ± "천포무장류... 당대의 천포무장이 누군지 몰라도 영원히 보고 싶지 않구나." 빠찡꼬 ± "그렇게 될 거예요. 이 사형의 일만 해결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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