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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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4 추천 수 0 2013.11.09 02: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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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곳이다. 그때 일의 분풀이로 공격당할 가능성도 상당했다. “비검맹……. 주지 스님을 뵙고 이야기해야 할 일이겠군요.” 바다 이야기게임 ♬ “아
그러시겠습니까?” 화산파가 이렇게 나오다니 충격이라고밖에 말할 길이 없다. 바다 이야기게임 ♬ 성큼 걸음을 옮겨 승려의 뒤를 따랐다. 아예 이야기를 못 들었다면 모르되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대웅전을 지나 연공사 주지 스님의 거처에 이르렀다. 거처는 커다란 산사의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도 검박하기만 했다. 청풍을 본 주지 스님의 걱정 어린 노안(老顔)에 모처럼의 반가움이 차 올랐다. 바다 이야기게임 ♬ “청풍입니다.” “잘 오셨소. 이리 누추한 곳까지 오게 만들어 정말 미안하게 되었소.” 바다 이야기게임 ♬ 주지 스님은 무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거동이 쉽지 않은 노구(老軀)에
불법을 향한 고행의 흔적이 가득했다. 불심(佛心)을 닦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관심 갖지 않았을 법한 인상이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사안이 사안인만큼 곧바로 여쭙겠습니다. 비검맹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그렇게 관심을 가져준다니 빈승으로서는 그저 고마울 뿐이오. 실은 얼마 전
본사 재건을 위해 산길을 올라오던 목재(木材) 마차가 습격 당한 일이 있었소. 연사암에는 행패 부리는 산적이 없으니
비검맹 말고는 달리 짐작할 범인이 없소. 게다가 연사진을 중심으로 비검맹 무리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는 중이오.” 바다 이야기게임 ♬ “치졸한 짓이군요.” “그렇소. 불법 정진
본사 무승들이야 고난에 두려움이 없다지만
어린 동자승들만큼은 그러한 풍진풍파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다오.” 바다 이야기게임 ♬ “본격적으로 습격해 올 조짐은 있습니까?” “바로 그것을 잘 모르겠어서 그렇다오. 아무래도 도발이 없지는 않으니
조만간 습격해 오리라고 짐작만을 할 뿐이오. 빈승도 연공사 무맥(武脈)을 이어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험악한 상대는 처음이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오. 불법무한이라 하지만 부처님께서도 아무런 방도를 가르쳐 주시지 않는구려.” 바다 이야기게임 ♬ 위험이 앞에 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다가올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청풍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렇다면 직접 부딪쳐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직접 부딪쳐 본다니
어쩌려고 그러시오?” “연사진에는 제가 가보겠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아
그렇게 해주시겠소? 위험할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늦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늦었다니 그렇지 않소. 시주는 이렇게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대협(大俠)의 풍모를 보여주는구려. 화산 매화향이 그윽하다고 듣긴 했었소만
이제 와 느껴지는 그 향취에는 실로 감탄을 금할 길이 없소.” 바다 이야기게임 ♬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진심 어린 목소리였다. 하지만 청풍으로서는 그만한 칭찬을 받을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바다 이야기게임 ♬ 매화향. 화산의 매화향은 어디로 간 것인가. 바다 이야기게임 ♬ 청풍이 하려는 일은 강호의 협사로서 당연히 해야만 할 일이다. 한데 화산파는 그것도 저버렸다. 따라야 할 도리를 따를 뿐일진대 대협 소리를 듣는다.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아닌데도 대협이라 칭하는 것이다. 바다 이야기게임 ♬ 누구의 잘못일까. 화산의 잘못이다. 바다 이야기게임 ♬ 세상의 잘못이다. 천도(天道)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이가 드문 까닭이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청풍이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걱정 마십시오. 비검맹이 연공사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길게 말하지 않았다. 곧바로 포권을 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연공사 주지가 상기된 얼굴로 물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혼자 가려는 생각이오? 무승들을 몇 명 붙여주겠소.” “아닙니다. 일이 커질 뿐입니다. 제게 맡기십시오.” 바다 이야기게임 ♬ 굳은 의지
강렬한 눈빛이다. 청풍이 말을 마치자 한겨울의 맑은 바람이 불어왔다. 바다 이야기게임 ♬ 청풍과 함께하는 바람
그 바람의 정명함을 느낀 연공사 주지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인간사 범주를 벗어나 천도(天道)를 걷는 남자가 여기에 있다. 바다 이야기게임 ♬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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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더군요." 바다 이야기게임 ♬ "그거야 그들의 마음 아니겠소?" 바다 이야기게임 ♬ "그렇지요. 정보를 얻으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저 도 공짜로 정보를 달라는 것이 아니에요. 대가를 치를 테니 개방이 파 바다 이야기게임 ♬ 악하고 있는 정보를 넘겨주었으면 해요. 비록 구중부와 개방의 사이가 예전보다 소원해졌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청이라고 생 바다 이야기게임 ♬ 각해요." "으음!" 바다 이야기게임 ♬ "저희를 도와준다면 개방뿐 아니라 단 소협에게도 막대한 이득이 돌 바다 이야기게임 ♬ 아갈 거예요. 장차 강호행을 생각해 보면 단 소협에게 하등 불리할 것 이 없는 조건이에요." 바다 이야기게임 ♬ 단목성연은 별빛 같은 광채가 서린 눈으로 단사유를 똑바로 바라봤 바다 이야기게임 ♬ 다. 이런 미인의 눈빛 앞에서는 천하의 그 어떤 남자라도 부탁을 들어 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다. 하마터면 단사유조차 '그러마' 하 바다 이야기게임 ♬ 고 대답할 뻔했을 정도니까. 그러나 이 정도로는 단사유의 마음을 움 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단사유는 개방과 아무런 연관이 바다 이야기게임 ♬ 없었다. 그가 연관이 있는 사람은 장로인 홍무규지
개방 자체가 아니 었으니까. 바다 이야기게임 ♬ '결국 나를 선택한 것은 개방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군.' 바다 이야기게임 ♬ 단사유는 단목성연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어느 남자라도 빨려 들 어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고혹적인 눈동자다. 그 눈빛에 일말의 좋 바다 이야기게임 ♬ 은 감정을 가졌지만 그것도 이제는 끝이다. 그는 결코 여인의 반짝이 는 눈동자와 달콤한 말 따위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그가 말문을 열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나와 개방은 그다지 친분 관계가 없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으 니 한번 말해 보지요. 하지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말투는 조금 전과 똑같았다. 하지만 단목성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바다 이야기게임 ♬ 이 변했다. 그것은 아주 미세한 변화로 일반 사람은 결코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단목성연은 여인의 직감으로 그것을 알아차렸 바다 이야기게임 ♬ 다. 바다 이야기게임 ♬ 이 남자는 자신이 사무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만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순간 그녀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직감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실수다. 이 남자에게는 이런 식의 접근은 피했어야 했다. 이 남자
생각보다 예민하다.' 바다 이야기게임 ♬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가끔씩 있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는 이들. 바다 이야기게임 ♬ 그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계산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구별해 낼 줄 안다. 이런 자들에게는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욱 좋다. 바다 이야기게임 ♬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한 번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바다 이야기게임 ♬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오늘 많은 시간을 썼군요.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때 보지요." 바다 이야기게임 ♬ 단사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아소가 들고 있던 과자를 내려 바다 이야기게임 ♬ 놓으며 벌떡 일어섰다. 남은 과자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럴 때 자신 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때문에 아소는 애써 아쉬움을 바다 이야기게임 ♬ 지우며 단사유의 뒤를 따랐다. 단사유는 아소를 데리고 망설임 없이 대천상단의 태원지부를 나섰 바다 이야기게임 ♬ 다. 바다 이야기게임 ♬ 단목성연과 전두수는 비슷한 시선으로 단사유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서로에게 시선을 돌렸다. 바다 이야기게임 ♬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이군요. 하긴
가끔가다 저런 사람들이 있지 요. 비정상적으로 감각이 발달한..." 바다 이야기게임 ♬ "그는 반드시 우리를 돕게 될 거예요. 그보다는 이제 세부적인 사항 바다 이야기게임 ♬ 을 논의해 보지요." "좋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바다 이야기게임 ♬ 이걸과 장도는 개방의 일결제자들이었다. 그들은 늦은 나이에 개방 바다 이야기게임 ♬ 에 입문했기에 무공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일결제자에 머물렀다. 하 지만 그래도 그들은 좌절을 하거나 자신을 탓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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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협의 게으름이 남만에 간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검성이 씽긋 웃었다. "그렇겠지요? 녀석이 하는 일이니까. 적당히 쉬면서 일 잘 처리하고 오겠지. 북해빙궁처럼." 바다 이야기게임 ♬ 취걸개가 신이 나서 말했다. "그러니까 맹주는 그놈이 돌아오면 또 어떤 일로 부려먹을 바다 이야기게임 ♬ 지나 연구하시지요. 그놈이 가진 게으름병에는 맹주가 즉효 약이던데. 도대체 비결이 뭔지 궁금해서 이거 원." 바다 이야기게임 ♬ 검성이 즐거운 미소를 띠고 찻잔을 들며 말했다. "진심으로 말하면 다 되는 거지요." '사람들 죽는다고 우는 소리 하고
거기 더해서 돈 굶기면 바다 이야기게임 ♬ 되는 것. 그 비법은 당연히 나 혼자 알아야 무림맹주로서의 권위가 살지 않겠소이까? 흐흐흐!' 사황성주 혈마가 눈살을 찌푸렸다. 바다 이야기게임 ♬ "주유성이라는 놈이 지금 남만독곡에 가 있다고?" 총관이 서류를 내밀며 말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예
성주님. 우리가 정보상인에게서 사들인 정보입니다. 주유성에 대한 특이 사항은 언제라도 구입한다고 했더니 그 런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그년들은 무림을 제패하고 나면 본거지를 찾아내서 손을 한번 봐줘야겠어. 값이 너무 비싸. 그나저나 주유성 그 인간 바다 이야기게임 ♬ 은 왜 거기 갔다나?" "독곡의 초대로 갔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 주님도 아시다시피 독곡은 우리 손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세 바다 이야기게임 ♬ 외라 자세한 정보를 알 길이 없습니다." "알아
안다고. 걱정 마라. 제까짓 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바다 이야기게임 ♬ 이 있으면 얼마나 있으려고. 그나저나 북해빙궁에 이어서 독곡 이라. 그러면 이자는 무림맹주의 사자가 돼서 협상하러 돌아다 니는 거겠지?" 바다 이야기게임 ♬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가 협상을 잘 해서 세외문파들이 무림맹 쪽으로 확실히 돌아서면 우리 일 에 꽤나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그건 총관 자네가 조금 지나치게 걱정하는 거라고 보는데. 그게 사자 몇 명 보낸다고 해서 될 일이면 벌써 옛날에 됐겠 바다 이야기게임 ♬ 지." "하지만 만약 일이 잘못돼서 세외문파들이 무림맹에 대한 지지 선언이라도 한다면 우리 입장이 곤란해집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지지 선언은 지지 선언일 뿐
그것이 실제로 무력으로 바 뀌지는 못하지. 더구나 북해빙궁이나 남만독곡은 그 힘이 약 바다 이야기게임 ♬ 해져서 중원무림에 신경 쓰지 못하게 된 지가 삼백 년 가까이 되잖아. 그건 남해검문도 마찬가지지. 그러니 지지 선언이 실 제로 병력 이동으로까지 바뀌지는 못해. 그렇지 않은가?" 바다 이야기게임 ♬ "물론 성주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주유성 그 인간이 중원에 와서 일을 저지를 때가 문제라 바다 이야기게임 ♬ 고. 하지만 무림맹주도 한심하군. 꽤 대단한 인재 같았는데 그런 명분뿐인 일에 써먹다니." "정파니까 그만큼 명분을 중요시하는 거겠지요." 바다 이야기게임 ♬ 혈마가 거만한 어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말뿐인 지지에는 조금도 신경 바다 이야기게임 ♬ 쓰지 않는 것을 모르나 보군." 총관은 혈마의 의견에 대놓고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이 바다 이야기게임 ♬ 렇게 혈마가 확신하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찜찜한 것이 있으면 의견을 제시하지 않을 수는 없다. 바다 이야기게임 ♬ "하지만 세외 세력의 지지 선언을 마교에서는 심각하게 생 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든 무림맹과 마교가 먼저 싸우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교가 무 바다 이야기게임 ♬ 림맹을 얕잡아보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세외 무력이 무림맹을 지지하면 그 일이 크게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혈마가 크게 웃었다. "껄껄. 자네도 많이 소심해졌군. 마교에는 마뇌가 있지. 뇌 까지 근육으로 들어찬 미련한 천마만 있다면 벌써 마교는 내 바다 이야기게임 ♬ 가 먹어버렸어. 마뇌는 세외 세력의 지지 정도에는 넘어가지 않아. 자네는 쓸데없는 걱정 말고 어떻게든 마뇌를 속여서 무 림맹과 먼저 싸움 붙일 방안이나 마련해." 바다 이야기게임 ♬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뇌가 마교 교주 천마에게 말했다. "그래서 현재 주유성이 남만독곡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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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수뇌부가 무너진다는 인상
아래까지 내려올 파급효과는 매한옥의 말처럼 엄청나리라. 그리고 그 조짐은 이미 소문에서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비어구(飛魚灸) 맹원들이 대폭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죠. 이미 진 싸움이라던데요?” “흑어(黑魚)와 비목어(比目魚)도 개판이라대요. 완전히 난리입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이를 어쩐다요. 도어(?魚)에 껴 있던 우리 조카 놈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산 속으로 숨어들어갔다던데.” 바다 이야기게임 ♬ 비어구
흑어
비목어. 모두 다 수로맹의 분대(分隊)들을 이르는 명칭이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어느 하나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크게 밀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청풍과 매한옥은 그런 소문들을 들으며 대천진을 벗어나 서쪽으로 향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싸움의 진행 방향을 따라서였다. 안휘성 동쪽 끝
마안에서 시작된 싸움은 이제 안휘성의 서쪽 끝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움직이는 수로맹의 세(勢)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고
하루 하루 들려오는 것은 패퇴와 후퇴의 소식밖에 없다. 수로맹의 패배는 이제 기정사실이 된 것일까. 싸움이 남긴 풍문들을 모으면서 다급한 행보를 밟았다. 바다 이야기게임 ♬ “저기다! 이제야 따라 잡은 것인가?” 이틀을 더 달려서 도착한 곳은 안경(安慶) 근처의 연사진(緣絲津)이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수많은 배들이다. 군함에 가까운 거대한 전함(戰船)들이 두 척이나 보였다. 바다 이야기게임 ♬ 중대형 전선들도 세 척이나 된다. 전투에 쓰이는 조그만 쾌속정의 숫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이 근처에 이만한 배. 바다 이야기게임 ♬ 수로맹이나 비검맹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헌데 어느 쪽이지? 수로맹 같기는 한데 말이다.” 바다 이야기게임 ♬ 이상한 것은 돗대 끝에 맹(盟)의 깃발이 올려 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전선의 선체에 그려진 문양이나 글자들은 수로맹의 그것이었지만
수로맹의 깃발은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배의 소속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기준이 선기(船旗)임을 생각한다면 수로맹의 배가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었다. 적들에게 나포된 배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었다. “일단은 가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해답은 하나였다. 직접 부딪치는 것. 청풍과 매한옥은 곧바로 연사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정처 없이 쫓는 것은 그만이다. 여기서 어떻게든 이어가야 했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할 때였다. 바다 이야기게임 ♬ “이쪽이다! 의원! 이쪽으로 와!” “배를 그렇게 대 놓으면 어떻게 하나! 어서 치워!” 바다 이야기게임 ♬ “비검맹의 시선이 안 닿는 지금이 기회다!” “어서 이곳을 떠야 해! 움직여! 빨리!” 바다 이야기게임 ♬ 연사진은 밖에서 본 풍경과 무척이나 달랐다. 밖에서는 수많은 전선이 정박해 있는 평범한 포구로 보였지만
내부는 그것이 아니다. 아수라장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청풍과 매한옥이 연사진의 대로로 접어들었을 때다. 바다 이야기게임 ♬ 두 사람을 본 사내들의 얼굴이 크게 굳었다. 청풍의 검
매한옥의 검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이유 있는 반응
청풍과 매한옥은 금새 그 반응의 원인을 알 수가 있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검(劍)이다! 비검맹인가!” “못 보던 놈들이 왔다! 류(柳) 형님께 알려! 고수들이다!” 바다 이야기게임 ♬ 병기를 보고 비검맹의 무인들이라 착각한 그들이었다. 청풍과 매한옥이 풍기는 강력한 기도도 그 착각에 한 몫 했으리라. 뒤 쪽으로 달려가는 자들
물러나며 싸움의 대형을 짜는 자들
그리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서는 자들까지. 바다 이야기게임 ♬ 수로맹의 남자들이 여기에 있다. 부활한 장강의 사내들이 눈앞에 있었다. “어디에서 온 놈들이냐!” 바다 이야기게임 ♬ 강단이 있어 보이는 사내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가슴에는 피가 배어 나오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비검맹은 아니오.” 바다 이야기게임 ♬ 청풍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낭랑했다.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
이제 보니 모두가 격전을 치른 모습들이었다. 피곤함이 내려앉은 눈빛에 이곳 저곳 상처를 입은 자들이 많다. 사로(死路)를 바다 이야기게임 ♬ 뚫고 온 이들이었다. “이 쪽에서 묻겠소. 그 쪽은 수로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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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장사가 크게 감탄하며 말했다. "그거 정말 명품이지요. 이야아. 감각이 있으시네." 바다 이야기게임 ♬ 하지만 이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말은 공자가 사기에는 좀 힘들어요. 사실 가장 기품있고 뛰어난 녀석이기는 하지만 값이 워낙 비싸서요. 보 바다 이야기게임 ♬ 통 사람이 탈 말이 아니거든요." "얼만데요?" 바다 이야기게임 ♬ 주유성이 계속 예상대로의 반응을 보이자 말 장사가 속으 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이 말은 한혈보마의 피가 사분의 일이 섞여 있습니다. 겉 으로는 별 표가 나지 않지만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멈출 줄을 모르는 녀석이지요. 본래는 여기 있을 말이 아닌데 이 녀석이 바다 이야기게임 ♬ 조금 결함이 있어서 제가 한 마리 입수했지요." "결함이요?" 바다 이야기게임 ♬ "피가 조금 적어서 핏빛 땀을 흘리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값이 많이 떨어졌지요. 하지만 그 달리는 능력은 완전한 한혈 보마에 비해서도 그리 꿀리지 않아요." 바다 이야기게임 ♬ "잘 달리기만 하면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그렇지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워낙 겉멋에 들어서요. 바다 이야기게임 ♬ 그리고 그런 이유로 값이 떨어져도 은자 육십 냥입니다. 보통 사람은 살 수 없지요." '그러니 돈 많아 보이는 애송이가 사란 말이다.' 바다 이야기게임 ♬ 정말로 그 정도의 말이라면 육십 냥으로는 어림도 없다. 말 도 안 되는 헐값이다. 말 값에 대한 기본 상식만 있어도 혹할 바다 이야기게임 ♬ 가격이다. 주유성은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어 말의 가치를 구분할 바다 이야기게임 ♬ 줄 모른다. 하지만 기에 예민하고 눈썰미가 좋은 그가 그냥 넙죽 넘어갈 리도 없다. 그는 세 말을 각각의 생명체로 놓고 서로 비교했다. 바다 이야기게임 ♬ '기운이나 움직임으로 봐서는 셋 다 비슷한 말인데 뭔 소 리야? 우리 집 짐말보다도 못한 녀석들이네. 단지 하나는 더 바다 이야기게임 ♬ 럽게 하고 다른 둘은 잘 씻겼다 그거지? 이 작자가 나를 속여 먹으려고 들어?' 바다 이야기게임 ♬ 세상 몇 번 나와봤다고 어느새 이런 눈치가 꽤 늘었다. 밍 밍의 눈물에 속던 순진한 주유성은 더 이상 없다. 주유성의 눈에 그 옆에서 놀고 있는 노새 한 마리가 눈에 바다 이야기게임 ♬ 보였다.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맺혔다. "이 말 사면 저 노새 혹시 덤으로 끼워줘요?" 바다 이야기게임 ♬ 말 장사에게 노새 한 마리야 아무것도 아니다. 주유성이 살 것처럼 말하자 상인은 반색을 했다. "물론이지요. 노새에 딸린 작은 수레도 하나 끼워 드리겠 바다 이야기게임 ♬ 습니다." 주유성이 일부러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말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저 말도 손해 보고 파신다고 했는데 노새를 그냥 끼워준 다고요? 너무 손해가 크지 않아요?" 상인은 조금 당황했다. 이제 노새의 값어치를 깎아야 할 판 바다 이야기게임 ♬ 이다. "사실 저 노새는 하도 게을러서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 바다 이야기게임 ♬ 서 겨우 은자 한 냥짜리랍니다. 제가 그 정도도 못 드리겠습 니까? 저 양심적인 상인입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주유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 노새랑 수레로 주세요. 은자 한 냥 낼 테니." 상인의 웃는 얼굴이 서서히 굳었다. 그가 당황하며 물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말 사러 오신 것 아니었습니까?" "그냥 구경하러 왔어요. 노새가 마음에 드네요. 은자 한 냥 이라고 했지요?" 바다 이야기게임 ♬ 상인은 급히 말 값을 깎았다. "하지만 우리 가게에서는 주로 말을 취급합니다. 사실 이 바다 이야기게임 ♬ 한혈보마가 귀한 것이기는 한데 공자가 아무래도 보통 인물 이 아닌 것 같아 특별히 사십 냥에 드리겠습니다." "말은 얼마라도 관심없어요. 노새와 수레. 은자 한 냥. 주 바다 이야기게임 ♬ 세요." 말 장사가 울상을 지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젠장. 부자인 줄 알고 말을 바가지 씌워서 팔려고 했더 니.' "공자
미안하지만 저 노새는 따로 팔지는 않습니다." 바다 이야기게임 ♬ 저 노새는 실제로 게으른 놈이다. 그래도 노새와 수레를 포 함하면 은자 한 냥은 훨씬 넘는다. 바다 이야기게임 ♬ 주유성의 손이 옆의 통나무 탁자를 짚었다. 그의 몸이 비틀 거렸다. "아이고. 이거 나무가 썩었나? 왜 이리 손만 대면 퍽퍽 부 바다 이야기게임 ♬ 서져?" 주유성이 투덜거리면서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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