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진이 많아서 보시는데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Size does matter!!!
저는 4분의 7사이즈 첼로( 혹은 콘트라베이스라 불리는...)를 하면서 이렇게 크고 무거운 악기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몇일 전 저희 앙상블에서 플룻하시는 분이 플룻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셨는데 일본에서 "콘트라베이스 플룻"이
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U 자 모양으로 꺾여있는 플룻을 예전에 누가 부는 것을 봤는데 그것인가 했지요.
그런데 그건 그냥 베이스 플룻이고 그보다 옥타브 낮은 콘트라베이스 플룻이 따로 있더군요.
아래 사진을 함 보시죠.
어디부터 어디가 악기인지 감이 잘 안오시죠? 그럼 다른 사진 하나 더.
왼쪽에 있는 바로 저 악기가 콘트라베이스 플룻이랍니다. 거의 배관용 스탠레스 파이프 뜯어온 것 같지 않습니까?
4자 모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u턴해서 올라가는 길이가 있습니다.
만든 사람이나, 그것을 들고 연주하는 사람이나....
생긴 것이 범상치 않은 것이 값도... 심히 염려 됩니다. 국내에 정말 몇 대 없다고 합니다. (없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밖에 다른 콘트라베이스들도 감상해보십시요.
일반적인 악기를 크게 해서 옥타브 낮은 저음용 악기로 만든뒤 악기 앞에 콘트라베이스-를 붙여 저음 악기임을
밝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에서 옥타브 더 낮은 악기로 앞에 접두어 Sub-를 붙여 Sub-contrabass 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는데 헷갈리기도 하고 복잡해지니 그냥 아래 악기들은 콘트라베이스 어쩌고라고 부르겠습니다.
콘트라베이스 색소폰입니다.
크기만 봐도 자랑할만 합니다. 유튜브에 가시면 동영상 보실 수 있습니다.
저 짓을 왜 하나 싶으실겁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콘트라 바순... 이건 몇 번 본 일이 있습니다. 말러 교향곡 같은 대규모
교향곡에서 가끔 나옵니다.
위 사진의 여자가 왼쪽에 든 것이 콘트라 바순, 오른쪽이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되겠습니다.
저정도 악기를 두 대나 들고 미소지을 수 있는 수준의 인간이라면 정신세계를 깊이 탐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튜바는 원래 저음악기라 콘트라베이스가 없을 줄 아셨죠? 있네요. 콘트라베이스 튜바
도데체 어떻게 불어야 저 악기가 소리가 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도 있습니다. 그냥 바순 크기정도 되겠네요
프랜치 호른도 비교적 저음 악기인데 이것도 콘트라베이스가 있습니다.
달팽이라 감긴 횟수가 늘어나면 되는군요. 호른은 이런 면에서는 유리하네요.
오른손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것이 왠지 안스럽지 않습니까?
조금 감동이 덜하셨다면 콘트라베이스 리코더를 보셔야 합니다.
왠지 나무기둥에 뽀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요?
흔한 악기는 아니지만 세르팡도 콘트라베이스 세르팡이 있습니다.
현악기로 벤조와 발랄라이카도 콘트라베이스를 만들었군요
타악기도 있습니다. 콘트라베이스 마림바라고 들어보셨나요?
여자가 들고 있는 채를 보십시요. 그랑 카사 제일 큰놈 때리기 딱 좋지 않습니까? 악기 느낌은 왠지 오래되고 낡아 듬성듬성 부서진 나무다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감상 포인트로 오른쪽의 U자 형태의 검은색 공명통을 보십시요. 진짜 보일러 배관 뜯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콘트라베이스의 콘트라베이스로 "옥토 베이스"라는 놈이 있습니다.
콘트라베이스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을 내는 현악기로 바이올린 제작자 비욤의 발명품입니다.
현을 짚을 수가 없어서 옆에 손잡이로 음을 잡습니다.
오른쪽에 쬐끄마한 아담하게 보이는 악기가 흔히 보시는 콘트라베이스 되겠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베이스들이 있으나 여기까지만...
세상은 넓고 미친사람은 많네요.
적당히 미치며 즐기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