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베이스 etc

바로크 음악에 사용하는 원전악기로 가자면 비올로네를 제작해야 하는데 제작 자체가

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잡다한 취미 덕분에 베이스에 호른이며 만돌린, 스패니쉬 라우드 

등등  각국 민속악기까지 수집한 덕분에 누가 그냥 줘도 이젠 집에 둘 곳도 없습니다.

 아마 집에 다른 종류의 베이스 두 대를 들여 놓을만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원전연주를 한다면 한 대의 현대 악기를 두 가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원전연주를 한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악기를 바로크용으로 구조를 바꿔줘야 하는데 셋팅을

바꾸는 것이 생각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원전악기와 현대악기는 대략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원전악기

                          현대악기

 거트 Gut 현

 메탈이나 다른 합성재료 코어에 금속이 감긴현 

브릿지

 높이가 비교적 낮다    

 높이가 비교적 높다.

사운드포스트

 가늘다

 굵다

베이스바

 작다

 크다

앞판

 얇다

 두껍다

 

그리고 활의 모양이 결정적으로 완전히 다른 형식을 사용합니다.

이 같은 악기 자체의 변화는 바로크 시대의 음정보다 더 높은 피치에서 연주를 하게 되어

악기 자체에 걸리는 장력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로크 시대보다는 더 넓은 연주회장에서

더 강한 소리로 연주해야하는 현대적인 음악환경으로의 변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사실상 다른 악기로의 변화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큰 변화입니다.

이것을 한 악기에서 구현하자면 셋팅 교체는 대략 다음 세 종류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안은 완전 환골탈태.

브릿지와 사운드 포스트, 베이스 바까지 교체하고 앞판을 얇게 만드는 것에 테일피스와

너트 교체. 새들 부분과 엔드핀 역시 교체. 인간의 양심으로 악기에게 몹쓸 짓 하는 것 같아

하고 싶지 않음. 비용도 새 악기 사는 것과 비교해서 별로 차이 나지 않음.

다시 현대 악기로 돌아가는 것 불가능.

 

2안은 중요부위의 변화

사운드포스트와 앞판은 그대로 두고 브릿지와 너트, 테일피스 교체. 문제는 너트 부위.

거트 현의 굵기가 일반적인 베이스 현보다 훨씬 굵어서 아예 새로 파야 함. 연주자가 마음대로

교체 불가능.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교체 가능하지만 반영구적인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얼른 손이 나가지 않음.

 

3안은 간이 셋팅.

악기는 그대로 두고 현만 다다리오에서 나온 자익스 Zyex 현으로 교체. 그리고 짝퉁이지만

바로크 활을 따로 구입하여 보기에 조금 구색을 맞춤.

 

결국 현실적인 대안으로 악기 자체에는 손을 대지 않고 3안의 현과 활을 새로 구입하는 선에서

타협.

 

바로크 비올로네 활은 바바리안 전사의 돌도끼 스타일이라 굵고 투박하고 거칠게 생긴 것이

악기라기 보다는 공구, 또는 도구같아 보이는 것이 정상인데

 bow.jpg

 

대략 이런 느낌...

 

 구입한 활은 고전파 시대의 첼로 활에 약간 현대적인 구조를 가미한 정체불명의 활인데 "겉 모양"이

조금 바로크스럽게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활의 미덕은 값이 싸다는 것...단돈 60 달러!!!

bow1.jpg bow2.jpg

위가 싼 맛에 구입한 바로크 베이스 활... 받아보니 의외로 나쁘지 않네요. 10만원 주고 사는 비치우드로 만든

막활 보다 훨씬 좋습니다. 아마도 중국 인민들의 지대한 공헌이 아닐까 합니다. 발란스는 활의 팁쪽이 한참 가벼워

다운 보잉보다 업 보에서 허전함이 더 합니다.

 

그리고 이보다는 좀 심한 금전 지출을 강요받은 자익스 현. 이 현의 특징은 소리가 부드럽다는 것.

그런데 G현의 굵기가 일반적인 메탈 코어를 가진 현보다는 좀 더 굵다. 물론 거트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쉬프팅 할때 왼손의 느낌이 살짝 둔한 느낌. 소리는 꽤 마음에 들지만 낮은 음의 3, 4번 현의 소리가

영 부족하다. 가끔 이건 아닌데...싶기도 해서 나중에 다른 현으로 3,4번을 교체 할 생각입니다.

 

일반적인 현대 활로 보잉을 하면 사실 다른 현과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짝퉁 바로크 보우로 보잉을 하니 확실히 음색이 달라지네요. 비올의 가볍고 투명한 음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약간 흉내를 낼 수있습니다. 특히 더블 스톱에서 화음이 더 가볍고

잘 울려줍니다. 바흐 첼로 조곡이나 한스 프리바 조곡의 가보트 같은데서 가지고 놀면

꽤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비올로네를 연주해 본 일이 없어서 정확히 비올로네가 어떤 소리가 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정도로도 현대적인 베이스와는 전혀 다른 음색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변화일지 부정적인 변화일지는 생각해 볼 일이지만

재미있는 실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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