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베이스와의 첫 만남

콘트라베이스란?

조회 수 13836 추천 수 0 2010.08.25 23:57:11
악기 이름

베이스에 대하여 가장 흔히 받는 질문중 하나... "콘트라베이스와 더블베이스는 다른 악기입니까?" 답은 같은 악기 다른 이름입니다. "콘트라베이스"를 부르는 이름몇가지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바이올린의 경우 영어로 Fiddle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실 것입니다. 쉬운 예로 유명한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영어로 The Fiddler on the roof(지붕위의 바이올린 주자가 직역이죠?)라고 합니다. 콘트라베이스를 부르는 이름이 몇가지나 되는지 아래 이름들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Double bass, Bass, String bass, Wood bass, Upright bass, Bass fiddle, Bull Fiddle, Bass violin, Bass viol, Contrabass, Standup bass, Kontrabass, Contrabasso, Basso,  Contrebasse, Acoustic bass...."

 

많기도 하죠?

도데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름이 나왔을까요?

이렇게 많은 이름들이 한종류의 악기를 지칭하게 되는데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즉 19세기까지, 좀더 정확히는 현재까지도 정확한 스탠다드 사이즈의 표준 악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됩니다. 각각의 악기 장인들은 각자 특유의 설계와 디자인으로 크기며 튜닝 등 여러가지 면에서 서로 다른 악기를 만들어 내었고 각자 개성에 맞는 악기 이름을 채용하다 보니 이런 다양한 이름들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 팝, 민속음악등 범용악기로서 거의 모든 음악장르에서 채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이름들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정확한 이름 한가지만으로 불리우는 바이올린 같은 명칭상의 해피 엔딩은 있을수가 없고 그냥 부르는 사람 마음대로 이름을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덕분에 콘트라베이스와 더블 베이스는 다른 악기인가요?"라고 묻는 사람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답은 물론 "예 같은 악기이고 이름만 다른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리겠지만 어떤 이름을 선택해야 할까요?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이름은 영어로 "Double Bass", 또는 "Contrabass"로 표기 하고 불어로는 "Contrebasse", 이태리어로는 "Contrabbasso"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영어식 발음을 따와서 그냥 베이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고 좀더 정확히 더블 베이스 또는 콘트라베이스라고 부르거나 전문 연주자들의 경우 콘트라바쓰 또는 그냥 바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먼저 영어 이름을 살펴보면 더블베이스( Double Bass )와 콘트라베이스( Contrabass )는 영어권에서 쓰는 이름입니다. 그냥 쉽게 베이스( bass )라고도 부르고 특별히 재즈 하시는 분들께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재즈 하시는 분들 중에는 나무로 된 베이스라 그렇게 부르는가 우드 베이스( Wood Bass )라고 부르는 경우도 본 일이 있습니다. 영어권의 이름은 "베이스"가 들어가게 됩니다.

 

아마 페트릭 쥐스킨트의 명작 "콘트라베이스"가 사람들에게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을 각인 시킨 모양인데 콘트라베이스는 조금 애매한 이름입니다. 원작의 제목은 독일어로 "Kontrabass"이기 때문에 콘트라바쓰라고 해야 합니다. 독일어를 영어식으로 잘못 읽은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영어사전에는 C로 시작되는 콘트라베이스 Contrabass라는 이름이  나와있긴 하지만 미국에서도 이 이름으로 불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 공식적인 이름으로는 더블 베이스(2단어)가 정답이죠. 실제로 게리 카 선생님의 경우 올바른 영어 표기에는 반드시 Double bass라고 써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내신 일이 있습니다.

 

Double bass 와 Contrabass라는 이름의 명칭 차이는 역사적으로 기존의 베이스 악기인 첼로보다 한옥타브 더 낮은 현악기(현재의 콘트라베이스)가 개발되면서 악기 크기가 "두배 크다"는 뜻으로 선택된 이름이 Double bass이고 한 옥타브 낮은 소리가 나는 "곱절의 저음이다" 라는 의미에서 선택된 이름이 Contrabass 라고 합니다. ("A New History of the Double bass" -Paul Brun에서 발췌)

 

독일어권에서는 콘트라바쓰...정확히는 "der Kontrabaß" 마지막 글자 ß(에스체)는 쓰나 츠의 중간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말에는 없는 좀 새는 소리가 나는 ...발음입니다. 그래서 콘트라바쓰 라고 쓰는 것이 비교적 적당한 한글표기가 되겠지만 알파벳으로 쓴다면 에스체는 일반 키보드에서는 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현대 독일어에서는 -ß 대신에 -ss 표기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Kontrabass"라는 표기도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독일어권에서는 그래서 "콘트라바쓰" 또는 그냥 "바쓰"가 정답입니다.

 

따라서 흔히 아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은 "국적불명"의 이름으로 그대로 외국나가서 쓰면 서로 통하기 꽤 불편할 것 입니다. 정확한 공식적 표기를 두가지로 붙여본다면

 

“영어를 선호한다면 : "더블 베이스 Double Bass" (2 단어!)

독일어를 선호한다면: "콘트라바쓰 Kontrabass" ( 1 단어 )”

 

가 됩니다. 공식적으로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문제는 한글 표기로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이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 입니다. 실제 한글판 음악사전에도 키워드로 "콘트라베이스"를 찾으면 있습니다. 더블 베이스나 콘트라바쓰라는 이름은 몰라도 콘트라베이스는 알고 있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심지어는 음악 전문잡지나 신문, 연주회 팜플렛등에서도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콘트라베이스는 거의 공용어처럼 자리를 잡아버린 경향이 있는데  이제 와서 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이 대중을 교육 시켜야 하는 것은 한편 생각에 많은 무리가 따를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전문가들의 경우 더블 베이스나 콘트라바쓰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쪽으로 하거나전문 잡지나 연주회 팜플렛등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곳에서 부터 차츰 더블 베이스나 콘트라바쓰 같은 올바른 이름을 채용하고 홍보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시간이 많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이 홈페이지에서부터라도 올바른 악기이름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습니다. 일단 더블 베이스라는 이름을 모를 뿐더러 바쓰라는 이름은 더더욱 생소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또는 베이스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 악기를 알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이 홈페이지의 목적상 그런 이름을 강요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 경우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도 같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해주시고 올바른 이름은 “더블 베이스” 또는 “콘트라바쓰라고 써야 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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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ss!” 악기…   

이 악기는 바이올린 족 악기 중 최저음을 담당하고 오케스트라에서 힘과 무게를 주고 화성의 기초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악기입니다. 정말이지 합주가 있다면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는 있어도 베이스 없는 오케스트라는 없죠.

악기의 외형은 크게 바이올린과 비슷한 바이올린형 몸통과, 감바Gamba형의 옆 테두리의 장식부분을 없앤 모양 그리고 F-hole이나, 지판등에 미세한 변화가 있는 매우 다양한 변형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악기 모양은 물론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소리 자체에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모양들이 있어도 사람들이 보면 한번에 "아 콘트라베이스..."하고 알게 되는 것은 그 크기 때문이죠. 콘트라베이스는 바이올린처럼 1/8, 1/4, 1/2, 5/8, 3/4, 7/8, Full size등등의 여러 사이즈가 있어 반드시 덩치 큰사람만이 연주를 할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흔히 볼수 있는 사이즈는 4분의3 사이즈와 Full size로 Full size의 경우 국내에서는 보기가 조금 드문 편인데 높이는 약 180Cm에서 200Cm까지 됩니다. 제가 키가 조금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옆에 서면 조금 부담스러울 그런 크기 입니다. 이렇게 크기가 너무 크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하는 베이스는 거의 대부분 4분의 3사이즈입니다. 적당한 크기에 음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점차 보편화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조율은 악기 크기와 운지 때문에 다른 바이올린족 악기와는 달리 4도 간격으로 조율되어 있습니다. (높은현 G-D-A-E 낯은현) 음역은 최저음 E (또는 5현베이스나 C-Attachment가 붙은경우 B나 C까지)에서 부터 두옥타브 높은 B플렛까지, 혹은 솔로 연주의 경우 세옥타브 높은 A음까지 사용합니다.

더블베이스란 이름의 유래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베이스는 첼로와 같은 낮은 음자리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낮은 음자리표내의 같은음을 두 악기가 소리낼 경우 더블베이스는 첼로보다 한 옥타브 낮은 소리를 냅니다. 따라서 두배 낮은 베이스음, 더블베이스가 되는 것이죠.



왼쪽이 악보에 적는 음이고 오른쪽이 실제 연주할때 나는 음입니다. 한옥타브가 낮죠. (V)는 5현 베이스의 가장 낮은 현입니다.

악기의 기원

더블베이스는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의 머리에서 떠오른 영감의 산물이 아니라 수백년동안에 걸쳐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지금에 이르는 악기 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베이스는 바이올린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조상은 전혀 다른 악기입니다. 사실 베이스가 처음 나타난것은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보다 훨씬 이전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Agricola라는 사람이 1529년에 발행한 "Musical Instruments"라는 책에 처음 베이스가 나타났고 1619년 에 프레토리우스Praetorius라는 사람이 여러가지 다른 베이스의 변형들을 소개하는 책을 낸 바 있습니다.

베이스는 흔히 큰 바이올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바이올린을 베이스 크기로 확대할경우 가장 차이가 나는 곳은 바로 옆판 높이와 악기 폭의 비율입니다 베이스와 첼로 쪽의 옆판 높이가 바이올린에 비해 높은데 이는 바로 이 두 악기가 비올로네Violone 라는 고악기에서 개량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비올로네는 16세기 베이스 보다 한 옥타브 낮은 콘트라바스 감바를 말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베이스와 다른 점은 현의 수가 다양하고 기타처럼 넥크에 플랫이 붙어있다는 점이죠. 활은 현재 사용되는 독일식 활처럼 악수하는 모양으로 옆에서 잡는 형태를 사용했습니다.


그뒤 세월이 흐르며 다른 바이올린족 악기와는 달리 베이스는 3현 베이스, 일반적인 4현베이스, 5현 베이스 등등 여러가지 변형이 나타나는데 지금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것은 잘 아시는 4현 베이스이며 가끔 오케스트라에서 낮은 C음까지 낼수있는 5현베이스도 볼수있습니다. 오현 베이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베이스 상식란의 5현베이스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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