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s Talk! 남두영의 콘트라베이스 이야기

베이스와의 첫 만남

검은 색 활털에 관한 잡설....

조회 수 16596 추천 수 0 2011.05.07 11:18:48

옛날에 옛날에... 지금보다 더 초보일때 낙원상가에서 5만원 주고 샀던 활은 활털을

갈아야지... 했다가 알아보니 활털 교체 비용이 활값보다 비싸서 결국 1회용 활로 생을 마감시켰더랍니다.

요즘 중국제 제일 싼 활이 6만원 선까지 있는데 서초동에서 활털 갈면 싸면 8만원,

비싸면 16만원까지 합니다. (2011년 기준입니다)

 

오래 두고 쓸 좋은 활은 보통 1년에서 2년 마다 한번씩 활털을 갈아주는데 조금 예민한 연주자들은

여름, 겨울로 갈아준다고도 합니다. 그러면 활 유지비가 조~~금 많이 들겁니다. 뭐 전문 연주자가

아닌 이상 그정도는 사실 좀 오바고... 저 같은 경우에는 활털이 많이 떨어지거나 아니라면 2년에

한번 정도 갈아줍니다.

 

많이 끊어지지 않아도 갈아주는 이유는 활털이 오래 쓰다보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아주 약간 늘어나는 것인데 발란스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활대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과를 감안해서 교체시기를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다른 현악기와 달리 베이스는 검은색 활털을 쓰기도 하는데 저는 검은색 활털을 선호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냥 하얀 털을 썼는데 잘 끊어지고 약해서 검은 털을 씁니다.

윤기나는 검은 활털이 붙은 활을 꺼내 들면 사람들이 흔히보는 것이 아니니 신기해 합니다.

검은 털의 장점은...

 

1.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름 있어보인다.

2. 햐얀 활털보다 훨씬 덜 끊어진다.

3. 소리를 거칠고 크게 낼 수 있다.

 

단점은

1.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상하게 보인다 (송진 가루가 허옇게 묻으면 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도...)

2. 부드러운 소리를 낼때 뭔가 좀 뻣뻣한 느낌이 든다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송진 가루때문인데 경험상 팝스 송진을 쓰면 허연 가루가 좀

덜 뭍고 니만이나 기타 다른 송진들은 좀 지저분하게 허연 가루가 앉습니다. 악기 닦는

융으로 좀 닦아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흰 활털보다는 좀 눈에 많이 띄는 편입니다.

 

흰털이냐 검은털이냐...선택은? 

좀 나긋나긋한 음악이나 솔로 연주를 한다면 하얀털,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라면 검은털을

선택하시면 뭐 크게 잘못된 선택은 아닐 것 같습니다.  검은색 털만 쓰고 있는지라  저에게

물어보시면 검은색 활털을 추천하겠는데 안써보셨다면 한번 시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략 저런 장단점으로 인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검은 활털과 흰 활털을 반반씩 섞어서

쓰는 연주자도 있다고 하는데 이야기만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조금 특이한 활털로 갈색 털이

있었는데 제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오래된 활에 있던 것으로 검은털과 흰털의 "단점만" 모아놓은

어중간한 활털이었습니다.  색깔도 정말 칙칙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그 활 말고는 쓰는 사람을 못봤네요.

 

결국 대세는 검은 털, 흰털 둘 중 하나입니다.

저는 "스트레스 해소용" 보잉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검은 활털 애용자입니다. 

특장점은 활털이 안끊어진다는 것... 베토벤 좀 긁어주면 하얀 활털은 자주 끊어지는데

검은 털은 정말 한달에 하나? 끊어질까 말까?  내구성 짱입니다.

 

활털 교체 맡기실때 한번 물어보세요.  일단 활털에 대한 활 장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분이 말린다면 하지 마세요. 말리는데도 부득부득 우겨서 한다면 분명히

후회하게 마무리 해주실겁니다.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라고 말하고 좀 크고 거친 소리가

필요하니 해달라고 해서 괜찮다고 한다면 맡기셔도 됩니다. 그런 소리를 만들어 주실

겁니다. (이건 활털의 문제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뭔가를 주문할때 고려해야하는 필수

항목으로 생활의 지혜입니다. 저는 제작해줄 사람의 의견이 부정적인 곳에 물건을 맡기지

않습니다.)

 

검은 활털 안써보셨다고요?  일단 한번 써보세요. 새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겁니다. ^__^

 

 

저는 이정봉 선생님의 샵에서 활털을 교체하고 있는데 프랑스에서 활제작 수리를

오래 공부하신 라팡 선생님의 제자답게 마무리가 아주 깔끔하고 짱짱하게 활털을

잘 매주십니다. (02-3474-0824 샵 전화번호)  예전에 XX아트 라는 곳에서 갈았는데 그곳

 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XX 아트는 원래 아는 분은 다 아시는 곳으로 활 잘 보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저와는 인연이

아닌지 두 번 정도 이건 영 아니다 싶게 활털을 갈아줘서 지금은 찾아가지 않습니다.

물론 제 활이 좀 싼 것이긴 했습니다만 싼 물건이라고 활털 반값에 갈지 않았는데도

좀 실망스럽게 마무리를 했더군요.

 

활털 잘못 갈면 텐션이 일정치 않아서 감았을때 활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활털이 균일하게 분포가 되어야 하는데 한쪽으로 쏠려서 뭉쳐

있으면 많이 잡아당기는 쪽으로 활대가 휘겠죠. 성의 없이 갈면 그렇게 됩니다.

 

그에 반해 이정봉 선생님은 적절한 텐션을 유지하고 활털도 좋은 것을 쓰셔서

바로 만족하고 저와 집안 사람들이 모두 애용합니다.  다 좋지만...

이정봉 샾의 가장 큰 단점은... 약간 비쌉니다. -_- ;;;  그것 말고는 불만 없습니다.

좋은 샾이라 추천합니다.

 

* 저는 이정봉 선생님에게 활을 제 값주고 교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겪은 경험을 나누는 것 뿐이니 광고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Untitled

Untitled

Kaytan

송어 피아노 5중주에 왜 콘트라베이스를 넣었을까? imagefile [6106]

프랜치 보우에 대한 감상... [2]

카본 소재의 활 구입. imagefile [4228]

올드 악기에 대한 생각...2 [6330]

올드 악기에 대한 생각. imagefile [5767]

검은 색 활털에 관한 잡설.... [6490]

고급 악기로 가는 길... [5669]

지금까지 사용한 베이스 현의 비교 [5632]

콘트라베이스란? image [6734]

현 이야기 image [12866]

악기 관리와 보관 image [6338]

활의 종류와 각 부분의 명칭 image [1]

베이스의 대략적인 구조 image [7]